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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가계부 커버
베토벤의 가계부클래식과 경제
고규홍 지음
7.7
<베토벤의 가계부>는 음악가들의 ‘생계’를 화두로 삼은 클래식 음악사다. 모차르트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거장들의 삶을 지배한 경제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독자는 그 삶과 음악을 좀 더 입체적으로 엿볼 수 있다. 많건 적건 돈에 영향받지 않은 음악이란, 혹은 음악가의 삶이란 애시당초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이 책에 소개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거장들의 경제 사정을 낱낱이 공개한다. ‘클래식’ 하면 떠오르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밥벌이로 골머리를 썩인 가난한 집안 자식들이었고, 음악을 선택한 뒤에는 더욱 가난해졌다. (단, 부잣집 도련님 멘델스존은 예외다.)

한데 저자는 그 궁핍을 생중계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음악가들의 생계 문제를 통해 파악한 경제·사회적 맥락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크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1. 그들은 왜 가난했나.
2.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강구했나.
3. 생활인으로서 그들의 자의식은 어떠했나.

‘돈’이라는 신선한 키워드로, 서양음악사를 여러 측면에서 해부하는 <베토벤의 가계부>는 ‘자본의 사회에서 돈의 굴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게 한다. 마지막 장에 소비에트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쇼스타코비치를 배치한 것은 또 다른 굴레가 된 ‘정치’에 관해 화두를 던지는 저자의 의도일 것이다. 단순한 소재주의적 접근을 넘어선, 이 책이 지니는 무게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출판사

마음산책

출간일

종이책 : 2008-12-25전자책 : 2013-03-08

파일 형식

ePub(2.66 M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