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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술사요
안확
조선미술사요(朝鮮美術史要)

나는 미술(美術)에 있어 한가지 기능도 없으며, 또한 공학(工學)에 대한 실기도 상식도 닦은 일이 없다. 그러므로 미술을 감상할 역량을 가지지 아니하여 감히 이 문제를 걸어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미학(美學)을 기초하여 여러 사람들이 저술한 동서 미술사를 대조하고 각처에 있는 박물관을 두루 관찰하여 분석적 논구(論究)를 시도하며, 재래 문헌상에 적혀 있는 미술 및 공예품 설명을 탐사하여 보면 적이 해득이 생기고 투리(透理)됨이 있으매 그것으로써 재료를 삼아 이 글을 기초(起草)한 것이다. 그런데 이 논문을 바르재려 한 동기를 말하면 각각의 학설을 정정코자 함에서 나온 것이다. 외국 학자들이 조선미술에 대하여 너무 과찬(過讚)한 일도 있으며, 또 혹은 근거 없이 타박도 한 일이 있으매, 나는 그들의 부적당한 의론을 교정(校正)코자 한 의도에서 이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나는 그렇게 여러 비평가의 각설(各設)을 초월하게 비평하여 조선미술의 진상을 천명코자 하는 생각을 가졌으매, 이로 인하여 겸삼수사(兼三隨四)로 재래의 문헌과 실물과의 관계를 정당히 하려 함도 있다. 말하건대, 본래 문헌은 혹시 위조와 수단으로 한 것이 있지만 미술은 어떤 의미로 위조하기 어려운 일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헌을 위주하여 미술을 설명하기는 뻔뻔스런 일이 없지 아니하다. 더욱 예로부터의 역사 기술은 정치 및 제도의 변천을 주로 한 때문에 실업실능(實業實能)에 대한 것은 몹시 공소할뿐더러 예부터 내려온 제도는 기능(技能)은 천업으로 낮추 본 습관이 있음으로 하여 미술에 대한 기록은 많이 폐기되었다. 그러므로 문헌을 의심하는 외에 또한 그 실적(實蹟)을 조사하기도 곤란하다. 그렇다고 하여 문헌을 전혀 몰교섭할 수는 없으니, 만일 문적(文蹟)을 도외시하면 단계를 정리하고 풍속을 알 수 없다. 이럼으로써 미술공 자신이 공급하는 바의 문헌을 취함도 있을 것이요, 고문헌(古文獻)을 그대로 방증(傍證)함도 취하는 동시에 그 문헌을 미술로 하여 보정(補正)하여 가는 일도 있을 것이다.

출판사

토지

출간일

전자책 : 2019-04-01

파일 형식

ePub(1.01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