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빚진 것
골나즈 하셈자데 본데 지음, 공경희 옮김데이턴문학평화상 수상작. 쉰 살의 나히드, 시한부 진단을 받으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이란의 작은 마을 출신인 의대생 나히드는 딸 부잣집의 똑똑한 딸로, 어머니의 자랑이다. 멋진 의대생이 된 나히드는 선배 마수드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그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곧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위에 가담했다가 여동생 누라를 잃는 슬픔을 겪는다.
마수드와 결혼해 딸 아람을 낳지만 혁명의 광풍이 부는 이란에서 황폐하게 살 수 없어 스웨덴으로 이주해 난민의 삶을 시작한다. “우리의 시간은 늘 빌린 것이었다. 우린 살아 있으면 안 될 사람들이었다. 혁명 중에 죽었어야 했다. 그 여파 속에서. 전쟁 속에서 벌써 죽었어야 되는 사람들이었다.” 나히드는 이렇게 자책하며 처절한 난민의 삶을 버티어 낸다.
소설은 ‘스웨덴 이주부터 이 순간까지, 이 시한부 진단 순간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기에는 한때 빛나는 영혼들로 사랑했으나 인생의 회오리 속에서 빛을 잃고 상처를 주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 이란인으로 성장해서 죽음을 앞둔 어머니와 스웨덴인으로 성장해서 새 생명의 출산을 앞둔 딸의 관계, 고국을 떠나며 뽑힌 ‘뿌리’를 새 땅에 깊이 내려야 되는 한 인간의 고통과 희망의 여정,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자신의 삶과 자식에 대해 겪는 섬뜩할 만치 진솔한 감정 등이 표현된다.
마수드와 결혼해 딸 아람을 낳지만 혁명의 광풍이 부는 이란에서 황폐하게 살 수 없어 스웨덴으로 이주해 난민의 삶을 시작한다. “우리의 시간은 늘 빌린 것이었다. 우린 살아 있으면 안 될 사람들이었다. 혁명 중에 죽었어야 했다. 그 여파 속에서. 전쟁 속에서 벌써 죽었어야 되는 사람들이었다.” 나히드는 이렇게 자책하며 처절한 난민의 삶을 버티어 낸다.
소설은 ‘스웨덴 이주부터 이 순간까지, 이 시한부 진단 순간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기에는 한때 빛나는 영혼들로 사랑했으나 인생의 회오리 속에서 빛을 잃고 상처를 주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 이란인으로 성장해서 죽음을 앞둔 어머니와 스웨덴인으로 성장해서 새 생명의 출산을 앞둔 딸의 관계, 고국을 떠나며 뽑힌 ‘뿌리’를 새 땅에 깊이 내려야 되는 한 인간의 고통과 희망의 여정,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자신의 삶과 자식에 대해 겪는 섬뜩할 만치 진솔한 감정 등이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