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검색
옹기종기 목회 커버
옹기종기 목회
권오무
10
본디 천둥벌거숭이인터라 내가 목사입네 하고 이름 석 자 낸 적 없이 그리 살아왔다. 어디 한 군데 뿌리내리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며 살아왔다. 그간 많지 않은 이들 틈바구니에 끼어 일테면 통구박지 목회를 해 온 셈이다. 엎치락뒤치락, 고운 정, 미운 정, 옹기종기 지내온 건, 순전히 허울뿐인 나를 감싸 안아준 이들 덕분이다. 그 사랑의 빚을 주보의 빈자리를 덧칠하던 둔필 흔적으로 대신한다.

언제인가, 부목사시절 담임목사이신 장기천 감독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은 일기로 기록을 남기고, 목사는 설교로 주기를 남긴다.” 팔삭둥이인 나는 주보의 빈 구석을 정성을 쏟는 데는 아랑곳없이 낙서만 남겨왔다. 그래도 내딴에는 교우들의 이런저런 이야기, 그들의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내 나름대로는 믿음이란 사람이 되는 길이고, 목회란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 여겨왔다.

- 머리말 중에서

출간일

전자책 : 2013-11-04

파일 형식

ePub(640 K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