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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의 영웅 커버
춘추전국시대의 영웅
김상한
"석정 윤세주와 함께 읽는 <사기 열전>

윤세주(1900∼1942년)는 독립운동가이다. 국내에서는 밀양3·13만세운동, 의열단 창립과 밀양폭탄사건, 중외일보 경영 등을 주도하였고, 중국에서는 조선혁명간부학교, 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다양한 형태의 독립운동에 매진한 그의 열정과 용기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그는 1914년 서울 낙원동의 오성학교(3년제 중등 과정)에 진학한 이래 교사진 중 최창식(임시정부 국무원비서장 등 역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선생은 ‘동서고금 역사 속의 위인들과 민족사 속의 충렬 인물들을 소개하고 설명하면서 이들을 모범 삼아 조국을 사랑하고 충성을 다할 것을 역설’하였다.
당시에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위인전기로서 사마천의 <사기 열전>이 있었는데, 이것은 윤세주에게 삶의 등대 같은 역사책이었다. 책의 주요 부분이 주나라의 제후국들이 전쟁을 일삼던 춘추전국시대이었고, 윤세주가 살았던 20세기 초반도 그러하였다. 강대국이 식민지 쟁탈을 위해 러일전쟁, 대한제국 멸망, 제1차 세계대전, 만주사변, 중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을 벌였다.
<사기 열전>은 여러 가지로 호기심을 끄는 책이다. 첫째, 주나라(기원전 1,046~256년)의 제후국들은 서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고사성어를 남겼다. 오늘날 서양의 정치적 외교적 수사에서 고대 그리스(기원전 1,100?~146년)의 <이솝 우화>가 드물지 않게 등장하는 것처럼 동양에서는 비슷한 시기를 다룬 <사기 열전>의 고사성어가 더러 인용된다. 와신상담, 토사구팽, 오월동주, 합종연횡, 기화가거, 청출어람, 무용지용 등도 시대적 배경을 알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동양의 ‘고사’故事와 서양의 ‘우화’寓話는 상통하는 바가 많기도 하다.
둘째, 주나라를 기술하면서 중국 고대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우리 역사는 같은 시기의 고조선(~기원전 108년)을 단군·기자·위만에 대해 짧게 언급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사기 열전>은 제후·재상·학자 이외에 농민·상공업자·의사·연예인·협객·점술가 등 서민의 생생한 삶까지도 보여준다.
셋째, 주나라의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221년)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앞두고 방황하는 모습은 나라 잃은 조선인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제후국들이 패권을 다투는 양상은 우리 기업이 세계 최고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춘추전국시대의 영웅들은 윤세주가 삶의 전환점에서 멈칫할 때마다 나아갈 바를 가르쳐 주었다. 10대 승상 감라, 자객 섭정과 형가, 개혁가 상앙은 인생의 주요 단계마다 윤세주의 우상이 되었고, 그들 영웅은 다른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의 영웅'은 지난 한 해 동안 석정石正 윤세주열사 기념사업회 소식지 <애향애국>에 연재된 것을 간추린 것이다. 김원중(2022년)의 '사기열전 1'과 '사기열전 2', 조면희(2007년)의 '춘추시대이야기'(상)(하)와 '전국시대 이야기'(상)(하)를 주로 참고하였다. 윤세주또는 다른 독립운동가들이 관심 있게 읽었을 춘추전국시대의 고사故事를 중심으로 다시 엮었다.
이 책의 집필에 세 분의 도움이 컸다. 경북대학교 교수 윤재석 님,작가 김연지 님, 기업가 강병욱 님께서 초고를 읽고 세심한 조언을 주셨다.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그동안 기념사업회 기획의 도서 출판을 줄곧 맡아주신 도서출판 공동체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우리나라의 독립과 자유를 지켜나갈 청년들이 이 책을 통하여 자신을 단련하고 고양할 수 있다면 최고의 보람일 것이다.

2024년 10월
돈지 서재에서
저자

출간일

전자책 : 2024-10-30

파일 형식

PDF(5.54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