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선도 평전정쟁의 격랑 속에서 강호미학을 꽃피운 조선의 풍류객
고미숙 지음'한겨레역사인물평전' 조선편.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빛낸 연금술사, 서정적 언어와 리듬으로 자연미를 표출한 시인, 이는 모두 고산 윤선도를 지칭하는 표현들이다. 그의 시조들은 평이한 우리말을 물 흐르듯 유연하게 구사하면서 감칠맛 나는 울림을 끌어냈고, 이 덕분에 고산은 송강 정철과 함께 우리 고전 시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것만이 고산의 진면목은 아니다. 고아하고 서정적인 시인의 삶 이면에는 혈기방장하고 꼬장꼬장한 정치 논객으로서의 삶이 있었다. 그는 정치 초년생이었던 3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있었고, 그때마다 외곬으로 정적들과 치열하게 대립했다. 양란과 당쟁의 격변기라는 시대적 특수성 탓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적과의 싸움에서 도무지 타협할 줄 모르는 고산의 격정적 기질도 한몫했다.
이러한 두 면모는 한 사람의 모습으로 보기엔 자못 이질적이다. 그러나 세상과 불화하는 이의 견결성, 원칙을 향한 투지가 있었기에, 그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투명한 감수성으로 자신만의 강호미학을 꽃피운 게 아닐까. 고산의 삶과 문학을 탐사하면서 서로 다른 면모가 포개져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간 고산'의 모습을 만나보자.
그러나 이것만이 고산의 진면목은 아니다. 고아하고 서정적인 시인의 삶 이면에는 혈기방장하고 꼬장꼬장한 정치 논객으로서의 삶이 있었다. 그는 정치 초년생이었던 3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있었고, 그때마다 외곬으로 정적들과 치열하게 대립했다. 양란과 당쟁의 격변기라는 시대적 특수성 탓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적과의 싸움에서 도무지 타협할 줄 모르는 고산의 격정적 기질도 한몫했다.
이러한 두 면모는 한 사람의 모습으로 보기엔 자못 이질적이다. 그러나 세상과 불화하는 이의 견결성, 원칙을 향한 투지가 있었기에, 그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투명한 감수성으로 자신만의 강호미학을 꽃피운 게 아닐까. 고산의 삶과 문학을 탐사하면서 서로 다른 면모가 포개져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간 고산'의 모습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