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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와 문명 중세 유럽 유대인 디아스포라와 상업활동
이재필
서기 70년 예루살렘 함락과 제2성전 파괴 이후 시작된 유대인 디아스포라는 중세 유럽의 경제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베리아 반도의 세파르디에서 동유럽의 아슈케나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형성된 유대인 공동체는 실크로드와 지중해를 잇는 거대한 상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8세기 라다니트 상인들의 동서무역 개척과 12세기 샴페인 박람회에서의 활약은 중세 유럽 국제무역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기독교 중심의 길드 시스템에서 배제된 유대인들은 역설적으로 더욱 혁신적인 상업 방식을 발전시켰다. 13세기 영국의 스타르 계약서, 12세기의 환어음과 신용장 시스템, 히브리어 회계장부에 기반한 복식부기 등은 현대 금융의 근간이 되었다. 베네치아 게토와 프랑크푸르트 유대인 지구에서 발달한 독특한 상업문화는 이후 유럽 금융 중심지 형성의 모태가 되었다.

카이로 게니자 문서들이 보여주듯 유대교 공동체의 레스폰사 상법체계와 랍비법정의 분쟁해결 시스템은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결하는 핵심 고리였다. 보석과 비단, 향신료 등 사치품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와 한자동맹과의 협력관계는 유대인 상인들의 상업적 영향력을 더욱 강화했다. 14-15세기 각국의 추방령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구축한 무역 시스템과 금융 혁신은 근대 유럽 경제의 초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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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전자책 : 2024-12-30

파일 형식

ePub(865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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