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 핸드
아서 B. 리브 지음<책 소개>
미국판 셜록 홈즈로 불리는 "크레이그 케네디" 교수 시리즈 국내 첫 발간작.
유명한 오페라 가수의 다섯 살짜리 딸이 납치되고, 그 가족들에게는 독극물이 든 우유가 배달되고, 사무실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소문처럼 떠돌던 이탈리아 갱단 "블랙 핸드"의 그림자가 모든 사건의 배후에서 어른거리고, 케네디 교수는 한번에 갱단을 무너뜨릴 방법을 준비한다.
<미리 보기>
케네디와 나는 루이기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루이기 레스토랑은 웨스트 사이트 남쪽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케네디와 내가 학생 시절부터 즐겨 찾는 곳이었다.
스파게티를 직접 손으로 뽑아 내는 예술적인 맛을 즐기기 위해서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그곳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따라서 레스토랑 주인이자 주방장인 루이기 본인이 우리 앞에 나타나서 인사를 한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손님들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살펴 보더니, 몸을 앞으로 기울여서 케네디에서 속삭였다.
"교수님이 범죄 수사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친구의 사건에 대해서 작은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당연하죠, 루이지 씨. 무슨 사건인데요?" 크레이그 케네디 교수가 의자에 몸을 기대면서 물었다.
루이지가 주변을 다시 둘러 보더니,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너무 소리를 크게 내지 말아 주세요. 계산을 하시고, 밖으로 나가신 다음에, 워싱턴 스퀘어로 돌아 오셔서, 저쪽 주방으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와 주세요. 저는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제 친구는 지금 위층에서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어요."
*****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키안티 와인을 마셨다. 그리고 조용히 계산을 하고 레스토랑을 떠났다.
그 말 그대로, 루이기는 어두운 복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손짓으로 신호를 보낸 그가, 위로 올라가는 층계까지 안내한 후, 상당히 크기의 독실로 통하는 문을 재빨리 열었다.
한 남자가 불안한 표정으로 방안을 거닐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손대지 않은 음식들이 잘 차려져 있었다. 우리가 들어갈 때 방문이 열린 순간 그가 공포에 빠졌었다는 사실을 나는 바로 감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유명한 오페라 가수, 제나로를 그 자리에서 보게 된 것에 우리 역시 놀랐다. 그와 이야기를 해고기만 해도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해질 정도로 그는 인기가 많은 테너였다.
"아. 루이기 당신이군요." 그가 완벽한 영어로 말했다. 풍부하고 달콤한 음색이었다. "이 신사분들은 누구시죠?"
루이기가 간단하게 답했다. "친구들이죠." 역시 영어였다. 그리고 낮은 톤의 이탈리아어로 유창하게 뭔가를 설명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나는, 케네디의 마음 속에서 나와 같은 생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며칠 전부터 신문들은, 제나로의 다섯 살짜리 딸이 납치된 이상한 사건에 대해서 떠들고 있었다.
제나로의 외동딸, 아델리나가 납치되고, 10,000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가 전달됐다. 편지에는 "검은 손"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협박과 강요를 상기시키는 적절한 이름이었다.
제나로가 루이기와의 대화를 마치고 우리 쪽으로 걸어 와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케네디가 말을 꺼냈다. "먼저 당신이 내게 부탁을 하기 전에 한 말씀 드리죠. 당신 딸에 대한 기사는 모두 읽었습니다. 지금 당신은 범죄자들을 잡아서 딸을 되찾는 것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고 있겠죠."
"아니요. 아니요." 제나로가 흥분해서 외쳤다. "그게 아니에요. 나는 딸을 되찾는 것이 먼저예요. 그 다음에, 가능하면 범인들을 잡는 것이죠. 그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하지만 먼저 이 편지를 읽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 주세요. 우리 딸의 머리카락 하나도 다치지 않고 되찾아 올 방법을 알려 주세요." 그가 커다란 수첩에서 더럽고 구겨진 편지를 꺼냈다. 싸구려 종이에 휘갈긴 편지였다.
미국판 셜록 홈즈로 불리는 "크레이그 케네디" 교수 시리즈 국내 첫 발간작.
유명한 오페라 가수의 다섯 살짜리 딸이 납치되고, 그 가족들에게는 독극물이 든 우유가 배달되고, 사무실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소문처럼 떠돌던 이탈리아 갱단 "블랙 핸드"의 그림자가 모든 사건의 배후에서 어른거리고, 케네디 교수는 한번에 갱단을 무너뜨릴 방법을 준비한다.
<미리 보기>
케네디와 나는 루이기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루이기 레스토랑은 웨스트 사이트 남쪽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케네디와 내가 학생 시절부터 즐겨 찾는 곳이었다.
스파게티를 직접 손으로 뽑아 내는 예술적인 맛을 즐기기 위해서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그곳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따라서 레스토랑 주인이자 주방장인 루이기 본인이 우리 앞에 나타나서 인사를 한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손님들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살펴 보더니, 몸을 앞으로 기울여서 케네디에서 속삭였다.
"교수님이 범죄 수사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친구의 사건에 대해서 작은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당연하죠, 루이지 씨. 무슨 사건인데요?" 크레이그 케네디 교수가 의자에 몸을 기대면서 물었다.
루이지가 주변을 다시 둘러 보더니,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너무 소리를 크게 내지 말아 주세요. 계산을 하시고, 밖으로 나가신 다음에, 워싱턴 스퀘어로 돌아 오셔서, 저쪽 주방으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와 주세요. 저는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제 친구는 지금 위층에서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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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키안티 와인을 마셨다. 그리고 조용히 계산을 하고 레스토랑을 떠났다.
그 말 그대로, 루이기는 어두운 복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손짓으로 신호를 보낸 그가, 위로 올라가는 층계까지 안내한 후, 상당히 크기의 독실로 통하는 문을 재빨리 열었다.
한 남자가 불안한 표정으로 방안을 거닐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손대지 않은 음식들이 잘 차려져 있었다. 우리가 들어갈 때 방문이 열린 순간 그가 공포에 빠졌었다는 사실을 나는 바로 감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유명한 오페라 가수, 제나로를 그 자리에서 보게 된 것에 우리 역시 놀랐다. 그와 이야기를 해고기만 해도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해질 정도로 그는 인기가 많은 테너였다.
"아. 루이기 당신이군요." 그가 완벽한 영어로 말했다. 풍부하고 달콤한 음색이었다. "이 신사분들은 누구시죠?"
루이기가 간단하게 답했다. "친구들이죠." 역시 영어였다. 그리고 낮은 톤의 이탈리아어로 유창하게 뭔가를 설명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나는, 케네디의 마음 속에서 나와 같은 생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며칠 전부터 신문들은, 제나로의 다섯 살짜리 딸이 납치된 이상한 사건에 대해서 떠들고 있었다.
제나로의 외동딸, 아델리나가 납치되고, 10,000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가 전달됐다. 편지에는 "검은 손"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협박과 강요를 상기시키는 적절한 이름이었다.
제나로가 루이기와의 대화를 마치고 우리 쪽으로 걸어 와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케네디가 말을 꺼냈다. "먼저 당신이 내게 부탁을 하기 전에 한 말씀 드리죠. 당신 딸에 대한 기사는 모두 읽었습니다. 지금 당신은 범죄자들을 잡아서 딸을 되찾는 것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고 있겠죠."
"아니요. 아니요." 제나로가 흥분해서 외쳤다. "그게 아니에요. 나는 딸을 되찾는 것이 먼저예요. 그 다음에, 가능하면 범인들을 잡는 것이죠. 그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하지만 먼저 이 편지를 읽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 주세요. 우리 딸의 머리카락 하나도 다치지 않고 되찾아 올 방법을 알려 주세요." 그가 커다란 수첩에서 더럽고 구겨진 편지를 꺼냈다. 싸구려 종이에 휘갈긴 편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