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의 경우
조영아 지음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인 조영아의 두 번째 소설집.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푸른 이구아나를 찾습니다>,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 <헌팅>까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소외당하는 인물에 대한 핍진한 시선으로 주목받았던 작가는 <그녀의 경우>에서 '죽음'을 테마로 한 일곱 편의 소설을 내보인다.
작가가 보여주는 죽음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왠지 낯익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그 이유는 소설의 모티프로 쓰인 여러 사건을 우리가 텔레비전이나 매체를 통해서 목격했고, 살면서 곁에서 혹은 멀리서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그녀의 경우'에는 부실공사로 붕괴되어 500여 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궁극의 리스트'에는 엄마와 두 딸이 생활고로 고생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이, '북쪽 방의 침묵'에는 승객 300여 명이 구조를 기다리며 사망해야 했던 '4.16 세월호 참사'가, '폭설'에는 '돌고래의 자살'이란 사회적 이슈가 언뜻언뜻 비춘다.
하지만 작가가 그 모든 사건을 소재로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년필'의 주인공인 소설가 윤기의 경우처럼 아무리 진실된 글쓰기라고 해도 그것이 죄의식을 해소하는 길일 순 없다. 대신 작가는 납득할 수 없어 외면했거나, 납득했음에도 여전히 고통스러웠던 사건들을 이야기를 통해 애도한다. 어쩌면 부조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죽음들을, 개인적인 죽음을 넘어서 사회적 죽음으로 확장한다. 작가의 세밀한 관찰과 묘사를 통해 그저 사건이기만 했던 죽음들은 사실의 지점에서 진실의 지점으로 이동한다.
작가가 보여주는 죽음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왠지 낯익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그 이유는 소설의 모티프로 쓰인 여러 사건을 우리가 텔레비전이나 매체를 통해서 목격했고, 살면서 곁에서 혹은 멀리서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그녀의 경우'에는 부실공사로 붕괴되어 500여 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궁극의 리스트'에는 엄마와 두 딸이 생활고로 고생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이, '북쪽 방의 침묵'에는 승객 300여 명이 구조를 기다리며 사망해야 했던 '4.16 세월호 참사'가, '폭설'에는 '돌고래의 자살'이란 사회적 이슈가 언뜻언뜻 비춘다.
하지만 작가가 그 모든 사건을 소재로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년필'의 주인공인 소설가 윤기의 경우처럼 아무리 진실된 글쓰기라고 해도 그것이 죄의식을 해소하는 길일 순 없다. 대신 작가는 납득할 수 없어 외면했거나, 납득했음에도 여전히 고통스러웠던 사건들을 이야기를 통해 애도한다. 어쩌면 부조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죽음들을, 개인적인 죽음을 넘어서 사회적 죽음으로 확장한다. 작가의 세밀한 관찰과 묘사를 통해 그저 사건이기만 했던 죽음들은 사실의 지점에서 진실의 지점으로 이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