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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학교
이정록 지음
9.6
이정록 시집. 어머니의 말씀은 받아 적는 대로 시가 된다. 시인은 여기에 몽땅 어머니의 말씀만을 담았다고 말한다. 어머니 삶에서 묻어나온 철학과 교훈이 깃든, 삶의 지혜와 해학이 넘치는 72편의 시, 이것이야말로 잠언이다. 시인과 시인의 어머니가 함께 쓴 <어머니학교>는 그러므로 시인의 학교이며 시인학교다.

시 한 편 한 편마다 자연과 이야기가 생동하는 '어머니학교'는 그 안에 담긴 철학이 온전히 시학이 된다. 시인은 그것을 어깨를 보듬는, 어깨를 기대는, '어깨의 시학'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인지 <어머니학교>의 시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다정하다. 시인의 말을 빌리면 언어는 돌출이 아니다. 언어는 또 하나의 둥우리로, 모든 몸짓을 품고 껴안고 살리는 것이며 공생하는 것이다.

사랑, 죽음, 인생에 대한 모든 것을 껴안고 함께 가는 것이다. 아무리 망가져도 마을 공동체적 정서와 그 끊임없는 유대관계는 살아 있다고 했다.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농촌, 도시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누추한 곳에서 태동하는 것이라며 시인은 온 인류가 오랫동안 품고 살아온 온기를 이야기한다.

두엄자리에 손을 넣었을 때 온도, 가족의 체온, 밥그릇을 품은 아랫목과 같은 온도, 그런 언어와 시를 추구하는 시인이 한 말이다. "밥그릇 품고 있는 껴안을 수밖에 없는 당신을 노래하고 싶었다, 좋은 언어들로."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깊이 있는 해설, 관록과 숨은 이야기가 엿보이는 20여 컷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출판사

열림원

출간일

종이책 : 2012-10-25전자책 : 2019-06-04

파일 형식

ePub(25.46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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