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이라는 가난한 자의 빵에게 묻다
이신화“도대체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거야”
길을 가던 그들은 나를 싸늘하게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한마디를 내뱉으면서 길을 떠났습니다.
“그 누구도 모르오. 아마도 자기의 마음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요.”
나는 그들의 말에 더욱 어지러워졌습니다. 내 마음으로 가는 길이라고,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데, 다시 어둠이 내리는 지금 또 지나가던 사람들이 없어졌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들 허상으로 이 세상에 왔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질 뿐입니다.
이 거대한 삶의 감옥에서 우리는 길 위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나는 오늘도 길을 잃고 갈 곳을 몰라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