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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드럭스 커버
텐 드럭스인류의 역사를 바꾼 가장 지적인 약 이야기
토머스 헤이거 지음, 양병찬 옮김
9.5
인류의 운명을 뒤바꾼 약과 그에 얽힌 이야기. 열 가지 주제가 되는 약을 선정해, 각각의 약이 어떻게 개발되고 퍼져나갔으며 세상을 바꾸었는지 흥미진진하게 엮어낸다. 여기에는 레이디 메리 같은 숨겨진 영웅들의 사연도 있고, 클로르프로마진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몸과 정신의 관계를 다시 쓴 약의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회자되지 않은 약의 어두운 그림자도 여럿 소개한다. 마약과 진통제와 관련한 주제에 여러 장을 할애하는 것은 이 책이 지닌 입장을 잘 대변해준다.

약 덕분에 인류의 평균 수명이 수십 년 늘어났지만, 약의 만든 어두운 면도 짚고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약의 부작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인, 거대 제약 산업의 현실과 부조리함도 고발한다. 빨려 들듯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만 묵직한 메시지도 놓치지 않는 약 연대기. 『텐 드럭스』만의 미덕이다.

모든 이야기가 흥미롭지만, 이 책은 곳곳에 묵직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약으로만 해결하려는 습관은 좋지 않으며, 신약 개발을 거대 제약회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공공선(public good)을 추구하는 공적 기금에 기반한 다른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우리는 약이 선사한 선물뿐 아니라 드리운 그림자도 알고 있어야 약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흡입력 있는 이야기에 이끌려 『텐 드럭스』를 읽다 보면 약을 먹기 전에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동아시아

출간일

종이책 : 2020-11-11전자책 : 2020-12-24

파일 형식

ePub(39.76 M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