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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역사
허진석 지음
허진석 에세이. 금요일은 여름날의 하늘과 바다처럼 냉정하다. 태양이 사라진 날의 수평선처럼 시간의 경계가 선명해진다. 매주 금요일에 글을 한 꼭지씩 마감했다. 원고지로 여덟 장 안팎을 썼다. 수요일 오후에 시작해서, 금요일 새벽에 마감했다. 소재는 대개 역사였고, 그중에서도 사람의 이야기였다.

글은 사람의 일이다. 글쓰기는 생각과 시간의 노동이다. 저자는 검은 넥타이를 맨 토마스 만의 표정을 생각하면서 키보드를 찾아 두들겼다. 활자들이 저자가 불러낸 금요일의 사람들과 토마스의 생각 사이 어디엔가 끼어들었다.

심장이 고동치는 한 글 쓰는 자의 의식은 죽은 이의 세계에 반쯤 속한다. 때로는 그들과 한패이며, 좀비와도 흡사하다. 의식의 작동은 거리의 제의다. 죽음의 집착은 결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집착에 통찰은 없다. 삶은 대부분 죽음과 직결된다. 사람의 플롯은 예외 없이 죽음의 합창이다.

삶은 감금이 된다. 감금은 고립이요 대개는 고독이다. 그래서 자유에 이르는 협궤가 된다. 역사도 삶도 자명한 질문이다. 저자가 금요일에 불러낸 역사, 사람과 그들의 일은 복음과 구원처럼 운명에 닿아 있었는지 모른다.

출간일

종이책 : 2020-12-16전자책 :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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