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개토태왕 담덕 (체험판)
엄광용‘광개토태왕’은 지금까지 여러 책과 영상물로 만들어져 누구라도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건 단지 피상적인 수준이다. 실제 한정된 자료로 인해 그 위대한 인물을 되살려 내는 데는 뚜렷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하다시피 한 기록인 『삼국사기』 ‘고구려본기’를 보더라도, 김부식의 신라 중심 사관으로 인한 한계가 드러났다. 더구나 사대주의적인 김부식의 사관은 중국 자료를 참고로 했으므로, 중국 입장에서는 몹시 자존심 상하는 광개토태왕의 업적에 관해 소략하게 다루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역사의 파편들을 주워 모아 놓은 것처럼 중간중간 틈새가 생겨 중요한 사건을 건너뛰고 허술한 기록들로 채워진 것이 다수 발견된다. 특히 전쟁에 관한 기록은 중국 사료를 참고로 하다 보니 고구려가 아닌 중국 입장에서 서술하여, 후대 역사가들로 하여금 김부식을 사대주의자라 평하게 만들었다.
이런 실정에서 『광개토태왕 담덕』은 마치 당대의 『삼국사기』를 복원시켜 놓은 듯하다. 작가는 중국 등지에서 ‘고구려본기’의 빈 공간들의 사료를 찾아내 메우고 보완한 것은 물론,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들 하나하나에 의미와 역할을 부여하여 유기적으로 살아 숨 쉬도록 소설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하였다. 그리하여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한 이 소설은 한 편의 엄청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
소설의 직접적인 시대 배경은 광개토태왕 재위시기를 전후한 40~50년이지만, 고구려의 전반기 400여 년을 아우르는 역사소설이라 할 것이다.
*편집자의 말
“천년 세월을 견딘 고구려의 벽화 같은 거대한 서사 하나가 우리 곁에 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삼국지』와 일본의 『대망(도쿠가와 이에야스)』은 어떻게 쓰여졌을까요?
나관중의 『삼국지』는 사실 작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세대를 거쳐 여러 작가들이 첨삭을 가해 완성된 작품입니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은 작가의 경제적인 면을 돕기 위해 일본의 주요 신문사 3개가 연재 지면을 주어 18년 만에 완성한 작품입니다.
그렇듯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해 보여주면서 국민 의식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대하 역사소설의 탄생은 다만 한 개인의 힘만으로 역부족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은 『삼국지』와 『대망』 같은 국민 역사소설을 쓰고자 했던 작가가 글쓰기 인생 거의 전부를 바쳐 쓴 작품입니다. 앞서 출간된 다양한 저작들은 생활을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 하나하나가 이 소설을 위한 마중물이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작가의 그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은 이 원고를 펼쳐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당대의 시대 상황, 문화, 의식 전반에 걸쳐 철저히 공부하고 준비한 가운데 엄청난 규모의 서사가 입혀졌음을 작품 곳곳에서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자료를 모으고 처음 집필에 들어간 것이 2010년, 워낙 방대한 양의 작품이기에 쓰고 고치고, 부족하면 다시 공부를 위해 중단하면서 지금까지 완성한 것만 해도 원고지 1만 매에 이르러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집필 기간만 11년이 걸린 셈입니다. 이번에 출간되는 부분은 그 1부에 해당하는 원고지 4,000매 분량의 단행본 2권입니다.
새움출판사에서는 그간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로 그 대서사의 완결을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2013년 미천왕 편을 시작으로 6년여에 걸쳐 여섯 권의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그사이 그 책에 보내준 수많은 독자의 사랑과 관심, 격려는 작가나 출판사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편집자 개인에게도 큰 영광이고 감동이었습니다. 그것은 이제 다른 출판사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완간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다시 5년, 시간은 유수같이 흘렀고, 출판을 떠나 있던 제게 이번에 다시 역사적 의미나 시대적 배경으로도 서사의 흐름에서 작품 『고구려』의 뒤를 잇는 귀중한 원고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한때 『고구려』를 편집하고 출판했던 ‘편집자’로서 이 원고와의 만남은 하나의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서사가 죽어가고, 문학이 가벼워져 가기만 하는 시대, 그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 할지라도, 그와는 다른, 천년 세월을 견디고 우리에게 전해진 고구려의 벽화와 비석들처럼, 다시 천년 후에도 읽힐 수 있는 우리의 웅장한 서사를 조각한다는 마음으로 종이 위에, 인터넷의 바다 위에 깊고 단단하게 새겨나갈 생각입니다.
『삼국지』가 그러하고 『대망』이 그러했듯, 이 대작의 완성은 단지 작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이 시대를 함께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절실합니다.
-편집자의 글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하다시피 한 기록인 『삼국사기』 ‘고구려본기’를 보더라도, 김부식의 신라 중심 사관으로 인한 한계가 드러났다. 더구나 사대주의적인 김부식의 사관은 중국 자료를 참고로 했으므로, 중국 입장에서는 몹시 자존심 상하는 광개토태왕의 업적에 관해 소략하게 다루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역사의 파편들을 주워 모아 놓은 것처럼 중간중간 틈새가 생겨 중요한 사건을 건너뛰고 허술한 기록들로 채워진 것이 다수 발견된다. 특히 전쟁에 관한 기록은 중국 사료를 참고로 하다 보니 고구려가 아닌 중국 입장에서 서술하여, 후대 역사가들로 하여금 김부식을 사대주의자라 평하게 만들었다.
이런 실정에서 『광개토태왕 담덕』은 마치 당대의 『삼국사기』를 복원시켜 놓은 듯하다. 작가는 중국 등지에서 ‘고구려본기’의 빈 공간들의 사료를 찾아내 메우고 보완한 것은 물론,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들 하나하나에 의미와 역할을 부여하여 유기적으로 살아 숨 쉬도록 소설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하였다. 그리하여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한 이 소설은 한 편의 엄청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
소설의 직접적인 시대 배경은 광개토태왕 재위시기를 전후한 40~50년이지만, 고구려의 전반기 400여 년을 아우르는 역사소설이라 할 것이다.
*편집자의 말
“천년 세월을 견딘 고구려의 벽화 같은 거대한 서사 하나가 우리 곁에 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삼국지』와 일본의 『대망(도쿠가와 이에야스)』은 어떻게 쓰여졌을까요?
나관중의 『삼국지』는 사실 작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세대를 거쳐 여러 작가들이 첨삭을 가해 완성된 작품입니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은 작가의 경제적인 면을 돕기 위해 일본의 주요 신문사 3개가 연재 지면을 주어 18년 만에 완성한 작품입니다.
그렇듯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해 보여주면서 국민 의식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대하 역사소설의 탄생은 다만 한 개인의 힘만으로 역부족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은 『삼국지』와 『대망』 같은 국민 역사소설을 쓰고자 했던 작가가 글쓰기 인생 거의 전부를 바쳐 쓴 작품입니다. 앞서 출간된 다양한 저작들은 생활을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 하나하나가 이 소설을 위한 마중물이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작가의 그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은 이 원고를 펼쳐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당대의 시대 상황, 문화, 의식 전반에 걸쳐 철저히 공부하고 준비한 가운데 엄청난 규모의 서사가 입혀졌음을 작품 곳곳에서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자료를 모으고 처음 집필에 들어간 것이 2010년, 워낙 방대한 양의 작품이기에 쓰고 고치고, 부족하면 다시 공부를 위해 중단하면서 지금까지 완성한 것만 해도 원고지 1만 매에 이르러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집필 기간만 11년이 걸린 셈입니다. 이번에 출간되는 부분은 그 1부에 해당하는 원고지 4,000매 분량의 단행본 2권입니다.
새움출판사에서는 그간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로 그 대서사의 완결을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2013년 미천왕 편을 시작으로 6년여에 걸쳐 여섯 권의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그사이 그 책에 보내준 수많은 독자의 사랑과 관심, 격려는 작가나 출판사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편집자 개인에게도 큰 영광이고 감동이었습니다. 그것은 이제 다른 출판사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완간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다시 5년, 시간은 유수같이 흘렀고, 출판을 떠나 있던 제게 이번에 다시 역사적 의미나 시대적 배경으로도 서사의 흐름에서 작품 『고구려』의 뒤를 잇는 귀중한 원고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한때 『고구려』를 편집하고 출판했던 ‘편집자’로서 이 원고와의 만남은 하나의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서사가 죽어가고, 문학이 가벼워져 가기만 하는 시대, 그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 할지라도, 그와는 다른, 천년 세월을 견디고 우리에게 전해진 고구려의 벽화와 비석들처럼, 다시 천년 후에도 읽힐 수 있는 우리의 웅장한 서사를 조각한다는 마음으로 종이 위에, 인터넷의 바다 위에 깊고 단단하게 새겨나갈 생각입니다.
『삼국지』가 그러하고 『대망』이 그러했듯, 이 대작의 완성은 단지 작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이 시대를 함께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절실합니다.
-편집자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