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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커버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정부희 지음
9.6
곤충분류학자 정부희 박사는 자타가 공인한 ‘곤충통역사’다. 곤충의 식생활을 주제로 펴낸 첫 책 《곤충의 밥상》에 대해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배우는 줄 모르며 배우는 곤충책”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는데, 쉽고 다채롭게 곤충 이야기를 풀어내는 지은이의 솜씨는 이 책에서도 발휘된다.

자기 몸을 똥칠해 ‘나는 똥이라 맛이 없어’라고 천적들에게 어필하는 백합긴가슴잎벌레 애벌레, 도심 공원에 떼로 출몰해 징그럽다며 미움을 받지만, 나뭇가지로 위장하는 것 말고는 자기 몸을 지킬 방법이 없는 대벌레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징그러워 몸서리쳤던 곤충들이 친근하고도 애잔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은 어느 무더운 여름날, 지은이가 생물학과 대학원 면접실에 들어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한때 ‘셰익스피어의 맛깔스러운 은유’에 푹 빠진 영문학도였던 지은이는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경력이 단절되었다. 하지만 두 어린 아들의 취미를 함께하다 뒤늦게 곤충에 빠지게 되었고, 온갖 고민을 거듭한 끝에 생물학과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다.

이 책에는 마흔 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지은이가 5년 만에 박사학위를 따기까지 험난했던 학업 과정, 세계에 몇 안 되는 버섯살이 곤충 연구자로 우뚝 서기까지 치열했던 연구의 나날들, 곤충(딱정벌레)을 찾아 먼지 쌓인 실험실과 표본실부터 뱀이 출몰하는 어둑한 숲속 오솔길, 출입이 통제된 휴전선 부근 백사장과 외딴섬 등 전국 오지를 종횡무진 오갔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출판사

동녘

출간일

종이책 : 2022-06-30전자책 : 2022-09-20

파일 형식

ePub(60.17 M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