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목
몽매너 배고프고 목마르거나 춥고 하는 거, 저 나무랑 상관있는 거 아냐?
죽은 나무에 열매가 열린다면서. 열매가 열리려면 뭐가 필요할까.
높다란 산으로 빽빽이 둘러싸인 작은 마을의 정중앙에는 비쩍 말라버린 당산나무가 있다. 너덜너덜한 오방색 천과 무성하게 뻗어 검게 하늘을 가린 가지는 사람들에게 이유 없는 공포와 경외를 심어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할머니의 뒤를 이어 무당이 된 ‘나’에게만,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검은 열매들이 보인다. 코를 마비시킬 듯한 달큰한 과향과 함께. 그 향이 진해질수록 ‘나’는 알 수 없는 허기와 추위를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할머니를 뒤를 이어 이제 막 무당인 된 ‘나’는 악몽을 꾸면서도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죽은 나무에 열매가 열린다면서. 열매가 열리려면 뭐가 필요할까.
높다란 산으로 빽빽이 둘러싸인 작은 마을의 정중앙에는 비쩍 말라버린 당산나무가 있다. 너덜너덜한 오방색 천과 무성하게 뻗어 검게 하늘을 가린 가지는 사람들에게 이유 없는 공포와 경외를 심어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할머니의 뒤를 이어 무당이 된 ‘나’에게만,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검은 열매들이 보인다. 코를 마비시킬 듯한 달큰한 과향과 함께. 그 향이 진해질수록 ‘나’는 알 수 없는 허기와 추위를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할머니를 뒤를 이어 이제 막 무당인 된 ‘나’는 악몽을 꾸면서도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