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기
한설야4년 만에 간도에서 고향인 어촌으로 돌아온 창선은 변화된 고향 모습에 어리둥절하다. 아내인 순남과 자식을 데리고 돌아온 고향은 포구에 어선들이 사라지고 공장과 벽돌집들이 가득하다. 곧 창리에 있던 어촌이 구룡리로 옮겨 갔음을 알게 된다. 이사 간 형의 집을 찾아간 창선은 어머니의 말을 통해 조선의 사정도 간도만큼이나 안 좋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창선은 형 창룡에게서 동네가 이주한 이유를 듣는다. 회사가 큰 포구를 지어 준다며 창리 사람들을 구룡리로 이주시켜 놓고 창리에 공장을 지어 버린 것이다. 창룡은 회사에 항의하러 다니지만 소용이 없다. 급변한 현실에 번민하던 창선은 상투를 자르고 공장노동자가 되어 콘크리트를 반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