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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2 커버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2
에우리피데스 지음, 천병희 옮김
9.3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리스 비극은 모두 33편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7편, 소포클레스의 작품 7편, 나머지 19편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과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이 천병희 교수(단국대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으며, 이제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1, 2권이 출간되면서 우리도 원전번역의 그리스 비극 전집을 가진 드문 몇 나라에 속하게 되었다.

‘비극의 창조자’는 아이스퀼로스이며, ‘비극의 완성자’는 소포클레스다. 그럼 에우리피데스는? 그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갈린다. 근대적 희곡의 뼈대를 갖춘 ‘희곡의 아버지’라는 찬사와, 그리스 비극이 품어온 내용과 형식에서 벗어난 ‘비극의 파괴자’란 평이 그렇다. 에우리피데스는 그리스의 마지막 비극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사후에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그의 주제의식이 신을 경배하던 고대의 정서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우리피데스는 인간성의 기저에 깔린 욕망과 폭력성, 사랑과 격정을 중요시했다. 시련 앞에서 당당하던 과거의 고상한 인물들과는 달리 그 행동에 숭고한 동기를 갖지 않은 일상적인 주인공을 무대 위에 세운다. 영웅의 이야기를 소소한 일상적 고뇌로 주제를 바꾼 것이다.

그것은 에우리피데스 자신이 그리스의 이상(理想)에 의문을 품었던 회의론자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의 작가의식이 고대의 사상적 범주를 넘어섰으므로 당대의 관객들로부터는 공감을 얻을 수 없었다. 또한 이민족간의 문화 충돌, 야만과 문명의 상호 몰이해, 여성과 남성의 지위와 힘에 대한 갈등을 그만큼 심도 있게 펼쳐내고 있는 작가는 오늘날의 현대 작가 중에서도 드물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출간일

종이책 : 2021-09-25전자책 : 2024-02-01

파일 형식

ePub(21.32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