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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와 문명 동서 로마 분열 이후 지중해 경제 재편 커버
인간의 역사와 문명 동서 로마 분열 이후 지중해 경제 재편
유현수
테오도시우스 1세의 사망과 함께 시작된 로마제국의 동서 분열은 지중해 세계의 정치 지형뿐 아니라 경제 구조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한 동로마제국의 상업적 패권이 강화되는 한편, 게르만 부족의 이탈리아 반도 장악과 반달 왕국의 해적 활동은 서지중해의 전통적 무역 질서를 혼란에 빠뜨렸다. 특히 황금의 문을 통한 해상 무역 통제와 비잔틴 금화 하이페르페론의 유통은 새로운 경제 질서의 근간을 형성했다.

7세기 이후 우마이야 왕조의 지중해 진출과 다마스쿠스 중심의 무역망 구축은 이 지역의 상업 구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베네치아와 제노바 같은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콤네노스 왕조와의 특혜무역 협정을 통해 동방 무역의 주도권을 장악했으며, 크림 반도의 카파와 같은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며 북방 무역로를 개척했다. 아말피 해상법전의 제정과 새로운 해상보험 제도의 도입은 이러한 변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

1204년 제4차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은 지중해 경제의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 팔레올로고스 왕조의 경제 개혁과 이탈리아 상인들에 대한 특권 축소 시도에도 불구하고, 알렉산드리아를 통한 향신료 무역과 시칠리아의 곡물 무역은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1347년 키프로스를 통해 유럽에 전파된 흑사병은 이러한 번영의 시대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었고, 지중해의 교역 체계는 근본적인 재편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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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전자책 : 2024-12-26

파일 형식

ePub(865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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