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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유와 인식 기억 왜곡과 집단 기억 윤리 문제 커버
철학적 사유와 인식 기억 왜곡과 집단 기억 윤리 문제
최경민
인간의 기억은 단순한 정보 저장이 아닌 끊임없는 재구성 과정이다.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시냅스 가소성과 헵의 법칙이 보여주듯 기억은 그 형성 단계에서부터 왜곡될 수 있으며, 프로이트의 거짓 기억 증후군 연구와 피아제의 유년기 기억 재구성 사례는 인간 기억의 본질적 취약성을 입증한다. 특히 제인 도 사건과 로드니 킹 사건에서 드러난 목격자 증언의 불일치는 법정에서조차 기억의 신뢰성이 도전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집단 기억의 형성과 왜곡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 히로시마 원폭 생존자들의 침묵,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의 증언 기록 운동, 위안부 피해자들의 발화 과정은 역사적 트라우마가 어떻게 세대를 넘어 전승되는지 보여준다. 천안문 사건에 대한 국가의 기억 통제와 나치의 선전 선동을 통한 대중 기억 조작은 권력이 집단 기억을 어떻게 통제하고 재구성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현대 사회는 기억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만드는 선택적 기억 강화, 디지털 아카이브의 편향성, EU의 잊힐 권리를 둘러싼 논쟁은 디지털 시대 기억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PTSD 치료제 프로프라놀롤 개발과 같은 기억 조작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기억 통제 능력이 가져올 윤리적 난제를 제기하며, 이는 기억의 진정성과 역사적 책임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우리 시대의 과제를 던진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1-13

파일 형식

ePub(861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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