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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와 문명 중동 쿠르드족 독립 문제
강민석
중동의 심장부에서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쿠르드족의 독립 투쟁은 현대 국제정치의 가장 복잡한 민족 문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오스만 제국의 붕괴 이후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4개국으로 분할된 쿠르드 민족은 자신들만의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끊임없는 저항을 이어왔다. 1920년 세브르 조약으로 약속받았던 독립국가 설립의 좌절부터 1988년 하랍자 독가스 학살, 2014년 ISIS와의 전투에 이르기까지, 쿠르드족의 역사는 고난과 투쟁의 연속이었다.

쿠르드 민족해방운동은 단순한 독립투쟁을 넘어 중동 지역의 민주주의와 여성인권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시리아 내전 중 수립된 로자바 자치지역에서는 직접민주주의와 여성해방을 기치로 한 혁명적 실험이 진행되었으며, 여성방위대 YPJ는 ISIS와의 전투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KRG의 설립과 발전은 연방제를 통한 민족문제 해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으며, 풍부한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자립은 독립국가 수립의 물적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 쿠르드족은 유럽의 강력한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터키의 디야르바크르와 이란의 마하바드, 이라크의 에르빌, 시리아의 코바니 등지에서 정치적, 문화적 자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2017년 이라크 쿠르드 독립투표 실패에서 보듯 독립국가 수립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본서는 쿠르드족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해 민족자결권과 국제질서,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충돌과 조화를 심도있게 다룬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2-05

파일 형식

ePub(862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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