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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문화300문화공감력인증
김익순
우리는 늘 '빨리빨리'를 외치며 1분 1초를 다투는 속도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약속 시간은 칼같이 지켜야 하고, 빈틈없는 계획만이 성공을 보장한다고 믿는 강박 속에서, 정작 우리는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스마트폰 알람과 빽빽한 일정표에 짓눌려 숨 쉴 틈조차 없는 당신에게, 북아프리카의 붉은 대륙 모로코가 낯설지만 매혹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왜 그렇게 서두르나요? 모든 것은 신의 뜻(Inshallah)인데 말이죠."

이 책 《모로코 문화 300》은 단순히 관광지를 나열하는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이것은 효율성과 논리로 무장한 현대 문명에 맞서, 느림과 관계, 그리고 운명을 긍정하는 모로코 사람들의 삶의 철학을 집대성한 인문학적 보고서입니다. 저자는 300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여행자의 눈에는 그저 '비효율'이나 '무례함'으로 보였던 낯선 풍경들의 진짜 의미를 번역해 냅니다. 약속 시간에 30분 늦게 나타나도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는 그들의 여유가 사실은 사람을 시간보다 우위에 두는 따뜻한 배려였음을, 길거리의 소란스러운 흥정이 사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관계를 맺는 치열한 소통의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합니다. 미로 같은 골목 '메디나'에서 길을 잃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우연히 마주칠 뜻밖의 인연을 위한 신의 안배임을 역설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는 닫힌 문 뒤에 숨겨진 '리아드'의 정원처럼, 모로코의 내밀한 속살을 마주하게 됩니다. 타진 냄비 뚜껑을 열었을 때 피어오르는 향신료의 마법과, 사하라 사막의 쏟아지는 은하수 아래서 나누는 베르베르인들의 침묵은 지친 영혼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은 당신에게 말합니다. 때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인생은 내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라고. 척박한 사막에서도 빵 한 조각을 나누며 "쿨시 미지안(모두 다 괜찮다)"을 외치는 그들의 긍정 에너지는,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위로이자 치료제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마음의 눈을 뜨십시오. 붉은 흙먼지 냄새와 달콤한 민트 티 향기가 가득한 골목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책은 모로코로 떠날 준비를 하는 여행자에게는 실수를 줄여줄 든든한 나침반이, 당장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건조한 일상을 촉촉하게 적셔줄 오아시스가 될 것입니다. 300가지의 다채로운 이야기 속에 당신의 잃어버린 여유와 낭만이 숨 쉬고 있습니다. "마르하반(Marhban), 모로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판사

와컨설팅

출간일

전자책 : 2025-12-08

파일 형식

PDF(35.31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