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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철학 수업일지
방진하
모두가 하루를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는 늦은 저녁, 대학 강의실 불은 다시 켜집니다. 전공심화는 학사 학위를 향한 마지막 관문이자,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가다듬는 기회입니다.
<교직의 철학적 이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냥 ‘학생’으로만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낮 동안 기관에서 아이들과 씨름하고 달려온 현직 교사이고, 누군가는 잠시 숨을 고르며 복직을 준비하는 휴직 교사입니다. 또 누군가는 보조 교사로 현장의 틈바구니를 경험하고 있거나, 전업 학생으로서 오롯이 학업에 전념하며 미래를 꿈꾸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야간 수업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에 모였습니다. 이 다양성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현장 교사와 예비 교사가, 본과 출신 학생과 타교 출신 학생이 한 조에 섞이도록 조를 편성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섞였을 때 교육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직에 대한 철학’은 다소 무거운 주제이고, 철학자들의 글은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기에 어려운 텍스트였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일정 분량의 글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개인저널로 제출하면, 교수자는 학생들이 텍스트의 어떤 부분에 공감했는지 또 어떤 부분에 오해가 있었는지 학생들이 쓴 글을 발췌해서 설명하면서 강의 도입 부분에서 이론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모두의 피로가 내려앉은 야간 수업이기에, 누구나 쉽게 입을 뗄 수 있는 일상의 주제로 대화의 물꼬를 트기 원했습니다. 이론이 현장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실험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토론 주제를 골랐습니다.
이 책은 수업의 이론적 배경이나 교수자의 강의 내용을 나열한해설서가 아니라, 한 학기 동안의 수업을 최소한으로 기록해 둔 글모음입니다. 각 장은 학생들이 매주 어려운 텍스트를 마주해서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애썼던 개인저널을 정리한 앞부분과, 어떻게든 입을 떼어 서로의 생각과 삶에 귀 기울였던 토론활동을 정리한 뒷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정제된 이론보다 더 날카로운 현장의 고민과,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밝게 빛나는 (예비)유아교사의 열정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기록이 유아교육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직철학을 강의하는 분들께,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전공심화 학생들에게, 그리고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5년 12월

출판사

지식터

출간일

전자책 : 2025-12-24

파일 형식

PDF(4.71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