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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박리나 커버
[GL] 박리나
송시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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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나》 책 소개

송시무스의 장편소설 《박리나》는 가짜뉴스와 이미지 조작, 정치적 갈등을 돈으로 환전하며 살아가는 한 소녀에서 출발해,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을 얻은 인간에게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이다.

소설 초반의 박리나는 냉혹하다. 사건은 진실이 아니라 편집되는 상품이고, 뉴스는 생산되고 유통되는 공산품이다. 박리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것’보다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만들어 파는 공장을 운영한다.정치적 진영조차 신념의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진영의 유튜버에게 각자의 언어에 맞춰 가공한 스크립트를 팔며, 갈등이 계속될수록 돈이 된다는 사실을 거리낌 없이 인정한다.

그런데 이 냉혹한 사업가는 성인이 아니다. 박리나는 갓 중학교 1학년이 된 아이였고,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장미란에게 먼저 사업을 제안한다. 이 설정은 작품 전체에 기묘한 균열을 만든다. 박리나는 지나치게 일찍 세상의 거래 방식을 배웠으며, 타인을 조작하는 기술만큼 자기 자신을 살아 있게 만드는 법에는 서툴다.

그리고 소설은 예상과 다른 곳으로 달려간다.

돈, 옷, 자동차, 기업, 연애, 밴드, 공연과 정치가 뒤엉키면서 이야기는 범죄소설의 외피를 벗는다. 박리나는 어느 순간 자신이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조차 실제로는 소중히 여기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그 깨달음은 장미란이나 과거의 연인들에게서 멈추지 않고 박리나 자신에게까지 향한다.

결국 《박리나》의 후반부를 지배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나는 무엇을 위해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출간일

전자책 : 2026-09-21

파일 형식

PDF(8.28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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