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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의 미스터리 커버
창세기의 미스터리
유지훈
옛 학자들은 야곱의 가정사에 대해 숱한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이삭을 속여 형이 받을 복을 탈취한 야곱도 그렇지만 부친의 첩 빌하과 동침한 르우벤, 여동생의 성폭행을 기화로 세겜성을 쑥대밭으로 만든 시므온과 레위, 며느리와 동침한 유다 등, 하나님이 선택하신 족장의 가정치고는 본받을 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화에 정통한 학자가 성경의 어려움을 호소한다면 그에는 대개 문외한인 교역자나 평신도는 궁금한 점이 더더욱 많을 것입니다. 다행히 『창세기의 미스터리』는 성경에 기록된 미스터리 가운데 교회가 두루뭉술 넘어갔다거나 딱히 해답이 없었던 ‘영구미제사건’을 과감하게 거론하며 저자 나름의 가설과 논리적인 단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자가 인용한 탈무드와 미드라쉬(유대인이 쓴 구약성경주석)는 유대 문화와 현인들의 성경관이 녹아있어 우리만의 선입견을 타파하는 데도 크게 일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저자는 바벨탑과 노아의 가정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두고는 원어를 옮기는 과정에서 비롯된 오류를 지적하는가 하면 성경의 문맥을 통해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읽을 수 있었고, 이삭을 번제로 바쳐야 했던 아브라함(창 22장)을 다룰 때는 구약과 신약을 넘나들며 이삭에게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심도 있게 밝혔습니다.
저자는 신학을 공부하진 않았지만 어쩌면 그 덕분에 신학적인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을 초지일관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평신도도 성경을 연구할 수 있다는 의식을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성경 연구가 신학자나 전도사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탓에 평신도에게는 그것이 두려움과 부담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성령의 검(하나님의 말씀)을 쥐기가 쉬운 풍토는 아닌 듯합니다.
아울러 다수의 원서를 번역해낸 저자는 우리글과 외국어의 차이를 잘 아는 까닭에 히브리 성경을 우리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벌어지는 경위와 역자의 오해를 잘 파악하고 있어 창세기의 미스터리를 논하는 데 손색이 없으리라 자부합니다.

출판사

투나미스

출간일

전자책 : 2016-07-01

파일 형식

ePub(929 K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