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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의 핸디캡 - SciFan 제54권 커버
발레리나의 핸디캡 - SciFan 제54권
F. L. 월러스
<책 소개>
장애인들의, 장애인들에 의한, 장애인들을 위한 우주 비행.
카메론은 "장애자의 천국" 소행성에 새로 부임한 의욕 넘치는 의사이다. 그에게 소행성의 대표자인 도치가 제안을 해온다. 바로 먼 은하로의 우주 비행에 장애자들을 승무원으로 활용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제안은 정부 당국에 의해서 깨끗하게 거절당하고, 도치와 다른 장애자들은 그들만의 계획으로 우주 비행에 참여하고자 한다.
무중력의 우주 공간, 왕복 몇십 년이 엄는 장거리 우주 비행, 각종 오염 물질로 가득찬 환경.... 이 속에서 장애자와 정상인 중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 장애와 정상의 구분은?
첫 작품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나, 지금은 잊혀진 월러스의 재발견.

<미리 보기>
카메론은 책상 위에 있는 뭔가에 열중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상황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몇 개월 전에 당신들의 요청을 의료 위원회에 제출했어." 그가 말했다. "그것에 대한 검토한 후에, 그들은 태양계 위원회에 다시 보고했고."
도치의 얼굴이 글자 그대로 환하게 밝아지면서, 그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닥터 카메론은 눈을 피했다. 이 남자는 꺼림칙하게 사람을 당황시켰다. "대답이 무엇인지 알잖아. 현재로서는 딱 잘라서, 안 된다, 야....."
도치가 몸을 뒤로 기댔다. "우리는 그것을 예상했어야 했어." 그는 지친 듯 말했다.
"전적으로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야. 이 같은 결정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
"물론이지." 도치가 말했다. "우리에게는 수백 년의 시간이 있으니까." 그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불타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결국 카메론은 방 안의 전등빛을 최대한 낮추었다. 그러나 여전히 불편할 만큼 밝았다. 도치는 여전히 역겨워 보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왜지?" 도치가 물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당신도 알잖아. 왜 그들이 우리 제안을 거절한 거지?"
카메론은 그 질문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무뚝뚝한 잔인함으로 대답을 해야만 했다. "당신이 선택될 거라고 생각했어? 아니면 노나? 아니면 조단? 아니면 안티?"
도치가 주춤했다. "아마 아니겠지. 하지만 우리는 전문가들의 규정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계속해서 말해왔어. 분명히 우리들 1,000 명 중에서 자격이 있는 승무원을 고를 수도 있었다고....."
"아마 그렇겠지." 카메론이 말했다. 그는 불을 켜고 책상 위를 바라보며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너희들 대부분은 생체 보완자들이야. 아마 90퍼센트는 그렇겠지. 당신들 중에서 유능한 우주 비행 승무원들을 모을 수도 있다는 것은 나도 인정해." 그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당신은 나와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나는 이 결정에 책임이 없어.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도치가 일어났다. 그의 얼굴은 아무런 색이 없었지만 빛을 내고 있었다.
닥터 카메론이 처음으로 그를 직접 바라보았다. "좀 진정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봐. 당신들에게 기회가 있을 거야."
"당신이나 기다리라고...." 도치가 말했다. "우리는 그럴 생각이 없어."
그가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등 뒤로 문이 닫혔다.
도치와의 대화 내내, 카메론은 책상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책상 위판을 꿰뚫고 서랍 속 뭔가를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그는 자신이 찾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카드의 순서를 적었다. 그는 서랍을 열고 내용물들을 바라본 후, 실망하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그가 몇 번을 시도했든, 정확하게 확률적인 결과 이상을 얻을 수는 없었다. 어쩌면 텔레파시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자신 속에 내재하지 않는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는 그 생각을 쫓아버렸다. 그것은 일종의 비밀 게임이었다. 도치가 함께 있는 동안 그에게 심정적으로 말려드는 것을 피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도치는 이제 갔고, 그는 좀 더 잘 대답했어야 했다. 더 적절한 것으로.
그는 전화를 켰다. "의료위원 토튼을 연결해주세요." 그는 로봇 교환기에게 말했다. "할 수 있다면, 직접 연결해 주세요. 필요하다면 간접적으로라도. 기다리겠습니다."
대략 50 킬로미터의 직경을 가진, 이 소행성은 '장애자의 천국'라는 이름으로 행성 기록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곳의 거주자들은 행성 이름 부분에서 '장애자' 부분은 기꺼이 인정했다. 그러나 그들은 천국이라는 부분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가지 다른 단어들이 사용되었지만, 가장 금기시되는 단어는 '피난처' 였다.
그곳은 물론 병원이었지만,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이 있는 병동처럼 항상 친절했다. 건강하고 활기찬 인류애에 기반해서, 운이 좋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그곳이 만들어졌다. 훌륭한 시도였다. 하지만, 그러한 많은 시도들과 마찬가지로, 현실은 본래 의도에는 다소 못 미쳤다.
로봇 교환기가 그의 생각을 방해했다. "의료위원, 토튼이 연결되었습니다."
나이든 남자의 얼굴이 화면을 채웠다. "목성의 위성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30분 안에 목성의 직접적인 대기권 안으로 들어갈 거예요." 그 정도 거리라면, 전송과 수신은 사실상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태양계 위원회의 답변에 대해 저에게 얘기하고 싶으신 건가요?"
"네. 몇 분 전 도치에게 알렸습니다."
"그가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는 시종일관 화가 나 있었습니다."
"그 사실이 그의 정신적 회복력에 대해서 말하는 바가 명확하군요."
"그는 정상적인 정신과 사고력을 가진 것처럼 보였고, 그것을 사용할 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닥터 카메론이 말했다. "그가 꽤 잘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를 거의 쳐다보지 못했다고 고백 해야겠습니다. 놀랄 만큼 잘생겼어요."
토튼이 끄덕였다. "잘생겼다. 그것은 그가 팔을 장착했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렇습니다. 그게 중요한가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호의적인 대답을 기대하면서, 스스로 잘 생겨 보이기를 바랬을 거예요. 가능한 정상적으로 보이기를."
"문제가 있나요?"
"글쎄요." 의료위원은 불확실하게 말했다. "어떤 경우에도, 즉각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거절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들은 실제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개별적으로 그들은 무능해요. 집단적으로도요..... 그 소행성에는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정상적인 사람들이 열 명이 채 되지 않아요."
"제가 기록을 조사했습니다만." 닥터 카메론이 말했다.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애자의 천국에 있기를 좋아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으며, 몇 년 동안 그래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주 불만이 있었던 적도 없었습니다."
"누군가 그들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누구인지 알아보고 가까이에서 지켜 보십시오."
"누구인지 압니다. 도치, 노나, 안티, 그리고 조단입니다. 하지만 단지 그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조합을 깰 수 있도록 당신의 허가를 원합니다. 물론,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깰 생각입니다만....."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 사실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녀에게 정기적인 정신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지난 한 해 동안 내내."
카메론이 실망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그럼 그녀가 정상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당신의 의견인가요?"

"네." 의료위원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당신은 진실을 직면해야 합니다. 당신은 그 어떤 사람도 그 소행성에서 빼낼 수 없어요."
"그들의 협력이 있든 없든, 저는 어떻게든 할 것입니다." 카메론이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의료위원의 태도에는 확신이 없었다. "물론, 만약 당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추가 인원을 보내 줄 수 있습니다."
그 의미는 분명했다. "저는 그들을 현재의 어려움에서 구해줄 겁니다." 카메론이 약속했다.

출간일

전자책 : 2017-04-27

파일 형식

ePub(1.06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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