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하나님
주원규 지음목사이자 ‘이야기를 잔뜩 가진 낯선 작가’로 통하는 저자가 이번에 한국 교회의 무너져가는 현실을 리얼하게 드러내는 작품 <나쁜 하나님>으로 찾아왔다. 저자는 종교를 양면적으로 바라보며 쾌락이란 말로 대표되는 돈, 명예, 권력, 섹스에 대한 욕망과 그 쾌락을 심판하고 정화시키려는 종교적 금기를 하나의 소설에 녹여내고 있다. 쾌락과 금기.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두 단어의 맨얼굴이 동일할 수도 있다는 종교 근본주의의 살풍경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십수 년 만에 율주제일교회 담임목사로 고향에 돌아온 정민규는 자신의 오점을 지우고 묵묵히 새로운 신앙 인생을 이어가고 싶다. 그러나 율주시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김인철 장로와 교회가 운영하는 장애인 복지시설을 둘러싼 비밀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민규에게 접근하는 또 다른 장로 한영호. 그는 과거 율주제일교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초대담임목사 유재환을 구명해줄 것을 요구하는데...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소설 속 힘없는 목사가 마주한 교회의 타락은 종교를 떠나 인간이 사회에서 마주하는 부도덕하고 불합리한 문제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지만 아무도 보려 하지 않는 세상의 무수한 그늘들. 작가 특유의 거침없는 문체로 단숨에 읽히는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더 이상 현실의 어두운 면을 함부로 외면할 수 없다.
십수 년 만에 율주제일교회 담임목사로 고향에 돌아온 정민규는 자신의 오점을 지우고 묵묵히 새로운 신앙 인생을 이어가고 싶다. 그러나 율주시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김인철 장로와 교회가 운영하는 장애인 복지시설을 둘러싼 비밀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민규에게 접근하는 또 다른 장로 한영호. 그는 과거 율주제일교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초대담임목사 유재환을 구명해줄 것을 요구하는데...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소설 속 힘없는 목사가 마주한 교회의 타락은 종교를 떠나 인간이 사회에서 마주하는 부도덕하고 불합리한 문제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지만 아무도 보려 하지 않는 세상의 무수한 그늘들. 작가 특유의 거침없는 문체로 단숨에 읽히는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더 이상 현실의 어두운 면을 함부로 외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