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댁 두 번째 이야기 달빛 해운대
전미애 지음우리 가족이 5박 6일 동안 다녀온 여름휴가 기록입니다.
지난 5월에 처음 출간한 홍콩 여행기에 이은 두 번째 가족 여행기입니다.
성인이 된 자녀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나눈 진솔한 대화와 제 느낌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뒤에는 함께한 가족의 여행 후기를 더 해서 같은 여행이어도 다른 관점에서 보고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원피스를 입은 나는 길가에 주차한 차로 분리대를 넘어갈 수 없어서 100m 정도를 더 올라가야 했는데 너무너무 힘이 들었다. 아침에 다른 식구들이 걸어 올라왔던 그 거리를 나 혼자 더 걸어 올라가면서 참 공평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차를 돌리기 힘든 위치였다는 남편의 말에 감천마을에 처음 도착했을 때 혼자 먼저 내려서 미안했던 마음을 조금이라도 보상한 것 같아 위안이 됐다. (셋째 날)
수평선 위 중간쯤에 떠 있던 커다란 달이 바다 위로 금빛 길을 만들면서 내게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이런 장관을 언제 보았던가? 정말 아름다웠다! 혼자 계속 쳐다보고 있노라면 그냥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중략.... 달빛이 가장 아름다울 때부터 시작해서 두 시간 넘게 누워 있다 보니 달은 높이 솟아올라 내게로 내밀었던 비단길을 도로 걷어가 버렸다. 기다리다 지쳤는가 보다. (셋째 날)
50대에 처음으로 맛본 새로운 경험에 황홀했다. 예전에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그것도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에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긴 글을 쓰고 이렇게 후기를 쓰면서 점점 강하게 느끼는 것은 내가 아직도 새로운 것을 찾고, 또 경험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29년 만에 대학원 문을 두드렸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대학원 졸업 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도 땄다. 지금 이렇게 세 번째 책을 쓰는 것은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나이를 탓할 것이 아니라 내 힘과 능력 범위 안에서 조금씩 더 시도해 보고 싶다.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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