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나도향
어머니
춘우는 담배를 재떨이에다가 아무렇게 비비고, 팔로 깍지를 껴서 그 위에
머리를 얹고, 천장 위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가, 다시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하는 듯이 눈을 감았다. 춘우의 조그마한 눈 속은 얇은 껍질 사이로 스미
어드는 광선으로 말미암아 어두려 하는 저녁도 같고 밝으려 하는 새벽도 같
이 어두움에 약간의 광명이 섞이어 무한대(無限大)의 공간을 펴놓았다. 모
든 환상(幻想)을 지웠다가 그리었다 차려 놓았다 집어 치웠다 뛰놀게 하다
사라지게 하기에 아무 거칠 것이 없는 큰 무대이며 끝없는 마당이며 네 귀
퉁이를 헤아릴 수 없는 캔버스(畫布[화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