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툽 10
김종래[책소개]
- 본문 중
레비아탄은 그 덩치에 걸맞지 않게 비교적 조용히 뱀처럼 미끄러져 왔으며, 우리와의 거리를 50여 미터정도 앞두고 멈춘 뒤 거대한 그 두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거대한 뱀을 연상케 했고, 온몸이 2중의 비늘로 뒤덮여 있으며 등의 비늘은 방패처럼 딱딱하고 바람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서로 붙어 있었다. 배의 비늘도 날카로운 기와와 같았고 살집도 두터워 보이고 나무, 돌, 청동, 철 등 어떠한 재료로 만들어진 무기로도 뚫을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두 눈은 태양처럼 활활 타오르며 수많은 이빨이 늘어선 입에서는 혓바닥이 날름날름 튀어나왔었고 코에서는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가 지나온 자리에는 반짝이는 길이 생겼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지상 최강의 생명체처럼 보였다.
그 순간 성진이 말했다.
“성경에 등장하는 레비아탄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군.”
“성경에는 어떻게 묘사가 되어 있는데?” 내가 물었다.
“욥기 41장은 레비아탄을 이렇게 묘사했어. <네가 낚시 고리로 리비야단을 끌어 낼 수 있겠느냐? 끈으로 그의 혀를 맬 수 있겠느냐? 그 등은 방패들이 서로 단단히 연결되어 늘어선 모습과 같고 비늘과 비늘은 서로 이어져 있어서 바람조차 통할 수 없다. 재채기와 함께 번갯불이 번쩍이고, 그 두 눈은 동틀 때의 쏟아지는 햇살 같구나. 입에서는 타는 횃불이 나오고 불똥이 튀어 나온다. 그 두 콧구멍에서 연기가 뿜어 나오니, 마치 끓는 솥에서 나오는 것 같구나. 입김이 숯불을 일으킬 것 같으니, 그 입에서는 불꽃이 쏟아진다. 그 목덜미에 힘이 있어, 그 앞에서는 절망도 달아난다. 근육들은 서로 단단히 엉켜 있고, 경고하여 떼어 낼 수 없구나. 그 심장은 돌같이 단단하고, 맷돌 아래짝처럼 강하구나. 그것의 밑바닥은 날카로운 질그릇 같아서 진흙에서 쟁기질한 것 같은 자국을 만든다. 그것이 교만한 자들을 모두 낮추어 보니, 모든 자랑하는 자들의 왕이로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
마치 수류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고 레비아탄의 움직임이 멈춰버렸다. 자욱한 연기는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슉!슉!슉!”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사도들의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연기가 어느 정도 걷히자 비로소 사태가 파악이 되었다. 레비아탄의 두 눈꺼풀은 단단히 닫혀 있었고 녀석의 꼬리는 우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사도 마태오와 필립보, 大야고보가 가슴팍에 커다란 비늘을 꽂은 채 쓰러져 있었고, 미동조차 없는 것으로 보아 일격에 숨이 끊긴 것처럼 보였다. 레비아탄의 비늘은 성수를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해 정확히 급소를 노리고 날아들었던 것이다.
“정확히 급소들을 노렸어.”
내가 성진을 향해서 말했다.
“그래. 그것도 눈을 감고 날린 것이야. 아마도 저 혓바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어. 뱀은 혀로써 모든 것을 감지하니까 말이야.”
“빛 한 점 들지 않던 심해에 살던 녀석이니 시력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 없었던 것이겠지. 시각보다는 촉각이 그곳에서 살아남기에는 더 유리했을 것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혹시나 비늘이 또 날아오지는 않을까 걱정하여 녀석의 꼬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상태가 말했다.
“난공불락의 요새 같군.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해.” 진수가 대답했다.
“뭔데? 어서 말해봐.”
“응. 우리가 요나가 되는 거야.”
진수는 잔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요나?” 상태가 물었다.
“그래. <요나서>에 나오는 그 요나 말이야.”
“후후후. 진수 너는 천재야.”
성진이 진수의 말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뭔데 그래? 같이 좀 알자고.”
- 본문 중
레비아탄은 그 덩치에 걸맞지 않게 비교적 조용히 뱀처럼 미끄러져 왔으며, 우리와의 거리를 50여 미터정도 앞두고 멈춘 뒤 거대한 그 두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거대한 뱀을 연상케 했고, 온몸이 2중의 비늘로 뒤덮여 있으며 등의 비늘은 방패처럼 딱딱하고 바람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서로 붙어 있었다. 배의 비늘도 날카로운 기와와 같았고 살집도 두터워 보이고 나무, 돌, 청동, 철 등 어떠한 재료로 만들어진 무기로도 뚫을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두 눈은 태양처럼 활활 타오르며 수많은 이빨이 늘어선 입에서는 혓바닥이 날름날름 튀어나왔었고 코에서는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가 지나온 자리에는 반짝이는 길이 생겼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지상 최강의 생명체처럼 보였다.
그 순간 성진이 말했다.
“성경에 등장하는 레비아탄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군.”
“성경에는 어떻게 묘사가 되어 있는데?” 내가 물었다.
“욥기 41장은 레비아탄을 이렇게 묘사했어. <네가 낚시 고리로 리비야단을 끌어 낼 수 있겠느냐? 끈으로 그의 혀를 맬 수 있겠느냐? 그 등은 방패들이 서로 단단히 연결되어 늘어선 모습과 같고 비늘과 비늘은 서로 이어져 있어서 바람조차 통할 수 없다. 재채기와 함께 번갯불이 번쩍이고, 그 두 눈은 동틀 때의 쏟아지는 햇살 같구나. 입에서는 타는 횃불이 나오고 불똥이 튀어 나온다. 그 두 콧구멍에서 연기가 뿜어 나오니, 마치 끓는 솥에서 나오는 것 같구나. 입김이 숯불을 일으킬 것 같으니, 그 입에서는 불꽃이 쏟아진다. 그 목덜미에 힘이 있어, 그 앞에서는 절망도 달아난다. 근육들은 서로 단단히 엉켜 있고, 경고하여 떼어 낼 수 없구나. 그 심장은 돌같이 단단하고, 맷돌 아래짝처럼 강하구나. 그것의 밑바닥은 날카로운 질그릇 같아서 진흙에서 쟁기질한 것 같은 자국을 만든다. 그것이 교만한 자들을 모두 낮추어 보니, 모든 자랑하는 자들의 왕이로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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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수류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고 레비아탄의 움직임이 멈춰버렸다. 자욱한 연기는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슉!슉!슉!”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사도들의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연기가 어느 정도 걷히자 비로소 사태가 파악이 되었다. 레비아탄의 두 눈꺼풀은 단단히 닫혀 있었고 녀석의 꼬리는 우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사도 마태오와 필립보, 大야고보가 가슴팍에 커다란 비늘을 꽂은 채 쓰러져 있었고, 미동조차 없는 것으로 보아 일격에 숨이 끊긴 것처럼 보였다. 레비아탄의 비늘은 성수를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해 정확히 급소를 노리고 날아들었던 것이다.
“정확히 급소들을 노렸어.”
내가 성진을 향해서 말했다.
“그래. 그것도 눈을 감고 날린 것이야. 아마도 저 혓바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어. 뱀은 혀로써 모든 것을 감지하니까 말이야.”
“빛 한 점 들지 않던 심해에 살던 녀석이니 시력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 없었던 것이겠지. 시각보다는 촉각이 그곳에서 살아남기에는 더 유리했을 것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혹시나 비늘이 또 날아오지는 않을까 걱정하여 녀석의 꼬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상태가 말했다.
“난공불락의 요새 같군.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해.” 진수가 대답했다.
“뭔데? 어서 말해봐.”
“응. 우리가 요나가 되는 거야.”
진수는 잔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요나?” 상태가 물었다.
“그래. <요나서>에 나오는 그 요나 말이야.”
“후후후. 진수 너는 천재야.”
성진이 진수의 말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뭔데 그래? 같이 좀 알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