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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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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 국영제철소에 문학동맹중앙위원회로부터 파견되어 나온 작가 S는 직장위원회 문화부의 걸상에 앉아 지금까지 이곳 제철 노동자들이 손수 써놓은 문예작품들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생산계획 초과달성과 기간단축운동의 최후돌격기에 들어간 제철소는 공장 전체를 들어 그야말로 장엄한 군악을 울리는 듯하였다.
중천에 버티고 앉아 쇠물을 내뿜으며 지동을 치는 용광로 불길이며 너울너울 무쇠가 끓어 번지는 불가마들이며 활개를 저으며 달리는 기중기, 불방아를 찧으며 돌아가는 압연로라, 그 밑으로 몸부림을 치며 달려나오는 시뻘건 철판, 흠실흠실 무너져 나오는 해탄더미의 불담벽! 제철소의 웅심깊은 호흡과 장쾌한 파동이 그의 가슴속을 벅차게 넘쳐 흐르는 듯하였 다.
이처럼 우람차고도 감동적인 면모와 인상의 반영을 여기 노동자들의 작품 속에서도 찾아보려고 하였다.

출판사

토지

출간일

전자책 : 2019-04-23

파일 형식

ePub(605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