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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
전여옥 지음
5.6
<일본은 없다>라는 의미심장한 책으로 1990년대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는 전여옥이 10년이 지난 지금 일본에 대한 색다른 책을 냈다. 저자의 이전 작품들에서 처럼 날선 비판이나 차가운 질타가 아닌, 여유로움을 가지고 조용히 늙어가는 일본을 이야기한다.

밤기차를 타고 여행의 낭만을 즐기기도 하고, 식도락가의 미각으로 맛있기로 유명한 음식점을 뒤지기도 한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일본과 한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열거해 보거나, 사람들로 가득 찬 백화점에서 일본 상업주의의 치열함에 허망함을 느끼기도 한다.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며 느낀,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견해가 이야기의 중심 축을 이룬다. 일본 식당에서는 스시를 어떻게 주문해야 하는지, 여행에서 돌아올 때 가족들을 위한 선물로는 어떤 것이 좋은지부터, 전쟁에 대한 일본인의 태도, 상업주의로 집약된 테마 파크 오다이바, 갈수록 가벼워져만 가는 젊은이들의 성 의식, 서양에 대한 지나친 동경 등의 다소 무거운 주제까지 넘나든다.

일본의 음식문화, 놀이문화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의 상태를 문화코드로 거론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저서와 차별성이 있으며, 저자의 시각이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출판사

해냄

출간일

종이책 : 2003-07-25전자책 : 2012-08-13

파일 형식

ePub(14.23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