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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돈 버는 직업의 세계
아시
글쓰기가 그저 좋다면
인문학 전공자를 위한 직업의 길


타고난 재주가 글쓰기인 사람, 항상 책을 가까이하는 책벌레라는 별명이 한 번쯤은 붙었던 이들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IT기술과 관련된 인재들이 날고 기어도 이들은 좀처럼 아랑곳하지 않고 어쩌면 고지식해 보일 정도로 조용히 묵묵히 그저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듯이 보인다. 4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그럭저럭 글을 쓰며 살아온 아시. 아시도 처음부터 글 쓰며 생계를 유지할 거라는 용기도 없었고 신념도 없었다. 오히려 글을 쓰며 사는 꿈을 꿨을 때부터 경제적인 풍요는 포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길 지도 모른다.

경제적으로 부족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한 감정이 마음속에 차오르는 거 같았다. 아시의 20대는 그렇게 풍요롭지 못했기에 경제적 고민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학생이 된다는 꿈에 부풀었던 고3 시절, 대학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모든 것이 힘들어지는 순간이 다가왔다. IMF 외환위기는 순식간에 우리나라를 경기 위기의 소용돌이로 몰고 갔다. 특히 우리 가정에게 들이닥친 충격과 피해는 갑작스러웠다. 당시 아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으로 가는 전환점이었다.

성인이 되는 첫 발걸음이 무거웠고 두려웠다. 나름 사업가 집안의 부족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대학만 가면 입시 준비로 인한 모든 고생이 끝날 거라는 환상과 기대감을 품고 살았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아시가 꿈꾸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전공에 대한 사회적 인식마저 경제력을 키우는 생활과는 거리가 먼 듯 보였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책을 좋아하던 그저 모범생 스타일인 자신을 떠올려본다. 진로 역시 국문학, 사학 등을 전공하여 연구자의 길을 가고자 꿈을 꾸고 있었을 뿐이다. 막연하게 인디아나 존스라는 영화를 보면서 문화인류학자를 꿈꾸기도 했다.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된다는 미국이나 유럽의 사례를 듣고 역사학도를 꿈꾸며 입시를 준비했었지만, 막상 대학교에 들어가서 현실을 깨닫고는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우선 대학 생활은 등록금 이외에도 들어 가야 할 돈이 많았다. 생각보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일찍 다가왔다. 아무 계획도 없이 당장 무슨 돈을 어떻게 벌 수 있을까? 나이만 성인이지 그저 대학 들어가고자 공부만 했던 우물 안 애송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특히 인문학부에 들어가서 역사학자를 꿈꾸던 나는 지적 환상이 생계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았다. 반면 경제 경영을 전공하는 친구들은 달랐다. 복수전공으로 상경 계열이나 사회과학 계열의 전공을 병행하면서 경제적인 지식을 쌓기 시작했다. 또한 다른 가끔 공대 캠퍼스에 다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아시는 다른 차원의 생각을 했다.

“왜 경제학과를 선택했어?”

“웅, 돈 많이 벌려고.”

“선배, 왜 경영학과를 가셨나요?”

“취직 잘 된다고 해서. 경영학과나 무역학과가 취업률이 높더라고.”

정말 그저 인문학자를 꿈꾼 자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아시도 앞으로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하나 고민을 시작했다.

어느 날 경제학과에 다니는 친구가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나 커피전문점에서 알바 하니까 언제 한 번 놀러와. 카페 사장님이 친구한테 아이스티는 공짜로 줘도 된다고 하셨어.” 1996년도 요즘 같은 카페가 생기기 전에 의자가 폭신하고 각 테이블마다 삐삐를 확인할 수 있는 전화가 놓여 있는 커피전문점들이 유행이었다.

얼마 후 그 친구의 소개로 나도 그 커피전문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다. 이후 적극적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시급은 2000원 내외였다.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지오다노라는 매장에서 옷을 판매해보기도 하고, 판매 성과가 좋아서 시급을 100원씩 올려 받기도 했다. 선배의 소개로 과외를 하는 등 아르바이트 영역을 넓혀 갔다. 다행히 정적

출판사

두연

출간일

전자책 : 2021-03-22

파일 형식

ePub(2.64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