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점기 민족문학 작가와의 대화
공종구 지음염상섭, 채만식, 김사량 세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것은 이들이 모두 ‘민족문학’과 ‘리얼리즘’을 자신들의 작가적 화두이자 정체성의 표지로 공유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그들의 전체 작품 지형에서 민족문학과 리얼리즘은 단순한 창작 방법이나 기법 차원의 수준을 훌쩍 벗어난다. 그들의 작품에서 그 둘은 이념적 지향이나 세계관적 기반을 구축할 정도로 중요한 심급으로 작동한다. 한마디로 민족문학과 리얼리즘은 그들의 작품을 지탱하고 떠받치는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