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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9470301-19540921 커버
4·3, 19470301-19540921기나긴 침묵 밖으로
허호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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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또는 안다고 생각했으나 어렴풋했던 4·3의 실체를 정확하게 담기 위해 4·3의 시대적 배경, 그 원인, 진행 과정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책이다. 이로써 이미 지나버린 역사가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4·3의 진상, 현대 한국사에서 4·3이 차지하는 의미를 세상에 알리는 것은 물론, 4·3을 단지 제주 지역, 나아가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나아가 세계사 안에서 냉전 체제의 산물로 바라보는 인식의 확장 역시 이 책의 존재 이유다.

이 책의 흐름은 철저히 이러한 목적을 향해 전진한다. 첫 장은 역사다. 일제강점기에서 해방의 국면, 나아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맞물리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4·3이 일어나게 된 경위, 제주도 안팎을 둘러싼 내외부의 상황, 나아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왜 하필 제주도에서 이런 비극이 일어나게 되었는가를 살피는 것으로 문을 연 뒤 이어지는 장은 그날로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를 다룬, 끝나지 않은 역사다.

국가 권력은 4·3을 어떻게 은폐했는가, 4·3을 이야기한 이들을 어떻게 대해 왔는가, 민주화의 여정에 발맞춰 4·3은 어떻게 우리 앞에 다시 등장했는가, 정치권에서 4·3을 공론화하고 존중해온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떤 역사를 만들어 왔으며 또 그 역사는 어떻게 축소, 왜곡, 폄훼되었는가. 참극 속에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은 때마다 어떻게 스스로를 드러내 왔는가. 지난 75년 역사의 이러한 일별은 지난 시간의 회고에서 나아가 앞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해야 할 바를 해야 한다는 촉구이자 요구에 다름아니다.

이 책은 또한 멀리는 일제강점기 한반도 최대 규모의 여성 항일 운동으로 평가 받는 ‘해녀 투쟁’으로부터, 미군정과의 최초 대립으로 기록된 제주 청년학생들의 ‘양과자 반대 운동’을 비롯한 제주 섬 사람들의 항쟁의 역사의 연장선으로 4·3을 자리매김한다. 이러한 항쟁사의 연원을 따라 4·3의 내력을 설명함으로써 단순하고 획일적으로 수식되던 4·3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부여한다.

출판사

혜화1117

출간일

종이책 : 2023-04-03전자책 : 2023-04-03

파일 형식

ePub(34.8 M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