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론으로 서사 읽기
송효섭 외 지음요즘 사람들은 불편한 소통 대신 편안한 단절을 꾀한다. 이 언택트(untact) 사회에서 사람들은 친구를 만나고 모임에 참석하는 대신 갱신된 웹소설을 읽고 유튜브 알고리듬이 추천하는 영상을 보고 넷플릭스로 전 세계 드라마를 시청한다. 사람 대신 '텍스트에 둘러싸인 삶'이다. 팬데믹 이전에도 그러한 삶은 만연했지만 이는 실제 인간을 만나고 소통하는 삶의 대체재로 여겨졌다.
텍스트에 둘러싸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텍스트를 통해 삶을 확장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만나 서로 경험을 주고받았던 것처럼 도처에 널린 텍스트와 만남으로써 경험을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아니라 텍스트와 경험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 역시 친구를 만나 소통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친구가 전하는 장황한 수다를 한두 마디로 추려서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만남의 이유, 목적, 화제, 분위기를 비롯해 그 시간과 장소에서 접했던 시각, 촉각, 미각을 총체적으로 기억에 남긴다. 텍스트와의 만남 역시 마찬가지이다. 텍스트의 내용을 한 마디 관념이나 주제로 성급하게 환원하는 것은 텍스트와 제대로 만나는 것이 아니다. 텍스트의 모든 것(언어, 형식, 메시지, 구조나 체계, 맥락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책, <이론으로 서사 읽기>는 바로 텍스트들에 꼼꼼하고 사려 깊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텍스트에 둘러싸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텍스트를 통해 삶을 확장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만나 서로 경험을 주고받았던 것처럼 도처에 널린 텍스트와 만남으로써 경험을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아니라 텍스트와 경험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 역시 친구를 만나 소통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친구가 전하는 장황한 수다를 한두 마디로 추려서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만남의 이유, 목적, 화제, 분위기를 비롯해 그 시간과 장소에서 접했던 시각, 촉각, 미각을 총체적으로 기억에 남긴다. 텍스트와의 만남 역시 마찬가지이다. 텍스트의 내용을 한 마디 관념이나 주제로 성급하게 환원하는 것은 텍스트와 제대로 만나는 것이 아니다. 텍스트의 모든 것(언어, 형식, 메시지, 구조나 체계, 맥락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책, <이론으로 서사 읽기>는 바로 텍스트들에 꼼꼼하고 사려 깊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