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외로움을 몇 장이나 넘겼나요
적연청년의 때 권정생 선생의 원고지 2매 분량 편지를 받고 가슴이 요동쳤다. 그 격려 편지는 시를 공부하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부산문예 주간으로 계셨던 선용 선생으로부터 시집을 내어보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시절이 닿지 않았다. 세월은 흘러갔고 나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시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사실은 그것이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었던 것 같다. 그 결과 이제 이 시집이 나오게 되었다. 내면을 형상화하는 데 오랫동안 공들였다. 무척이나 생기발랄에 머물려고 애썼다. 외로움을 이겨내면 더 큰 외로움 앞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삶이라고 여기기에 나는 아직도 외롭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을 절망적인 시대라고 부른다. 우리는 어쩌다가 속이 허해졌는지 모르겠다. 밴드와 인스타와 유튜브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개나리와 목련이 피고 있다. 우리들의 들녘에는 어떤 꽃이 피는지? 향기는 나는지? 흠흠 거리며 맡아보기라도 하는지? 민들레같이 설레기라도 하는지? 형편이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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