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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와 문명 십자군 국가 건설과 레반트 지역 문화 혼성 커버
인간의 역사와 문명 십자군 국가 건설과 레반트 지역 문화 혼성
이기웅
11세기 말 시작된 십자군 원정은 예루살렘 왕국과 안티오크 공국, 트리폴리 백작령, 에데사 백작령 등 4개의 십자군 국가를 탄생시켰다. 이 국가들은 서유럽의 봉건제도와 동방의 행정체계를 융합한 독특한 통치구조를 확립했으며, 성전기사단과 군사수도회를 중심으로 한 방위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프랑크인들의 정착 정책과 현지 기독교도, 무슬림들과의 공존을 위한 법제도 정비는 중세 문명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레반트 지역에서 꽃핀 십자군 국가들의 문화는 서유럽과 비잔틴, 이슬람 문명의 성과가 혼합된 독특한 양상을 보였다. 성묘교회의 건축양식과 티로스의 섬유산업, 아크레의 해상무역 네트워크는 동서양 기술의 결합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성 요한 기사단의 의료시설과 호스피탈러의 순례자 보호체계는 아랍 의학과 서구의 구호정신이 만나 새로운 복지제도로 발전했으며, 베장 화폐의 유통은 지중해 경제권의 통합을 가속화했다.

두 세기에 걸친 십자군 국가의 존속 기간 동안 레반트 지역에서는 프랑크계 지배층과 현지 귀족들의 통혼, 상인들의 다국적 공동체 형성, 수도원의 번역 사업 등을 통해 문명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문화가 탄생했다. 살라딘의 예루살렘 정복 이후에도 아크레와 티로스를 중심으로 이어진 문화교류는 13세기 말까지 지속되었으며, 키프로스의 루시냥 왕조는 이러한 레반트의 혼성문화를 중세 말기까지 보존했다. 이 책은 십자군 국가들의 건설과 발전 과정에서 이루어진 동서양 문명의 만남과 융합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1-10

파일 형식

ePub(863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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