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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언어를 읽다 커버
하늘의 언어를 읽다스베덴보리, 플라톤,리타,음양, 성경의 비유가 말하는 하나의 하늘 언어
김홍찬
“자연은 하늘의 표정이고, 사물은 진리의 문장이다.”
? Emanuel Swedenborg
인류는 오늘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말을 사용한다. 정보는 넘쳐 흐르고, 언어는 정교해졌지만, 정작 그 언어의 근원, 하늘의 의미는 잊혀졌다. 철학은 개념으로 쪼개졌으며, 종교는 교단의 울타리에 갇혔다. 그러는 사이, 인간은 창조의 첫날에 들었던 하늘의 말투를 잃어버렸다.
태초의 인간은 자연을 단순한‘물질’로 보지 않았다. 바람이 불면 주님의 숨결을 느꼈고, 물결이 흐르면 생명의 말씀을 읽었다. 꽃의 색에서 사랑의 뜻을, 새의 울음에서 진리의 울림을 들었다. 자연은 살아 있는 성경이었고, 피조물은 하늘의 문장들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 하늘의 언어(Heavenly Language), 즉 보이는 세계 속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뜻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다.
하늘의 언어는 시대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본래 이 언어는 하나였으나, 문명마다 다른 이름을 입고 세상에 나타났다.
스베덴보리는 이를 상응이라 불렀다. 보이는 세계는 영계의 의미가‘형태’가 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플라톤은 그것을 이데아(Idea)라고 했다. 현실은 그림자이며, 진리는 태양처럼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비친다고 보았다.
인도 현자들은 리타(Rita)라 불렀다. 우주와 신, 인간을 관통하는 도덕적 리듬, 사랑이 질서로 구현된 원리이다.
동양의 철인들은 음양(陰陽)의 조화 속에서 진리를 보았다.‘음’은 사랑의 수용,‘양’은 진리의 발현이며, 그 조화가 곧 도(道)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모든 언어를 비유(Parable)로 완성하셨다. 씨앗, 포도나무, 빛, 길… 그분은 가장 단순한 단어들로 하늘의 뜻을 인간의 마음에 번역하셨다. 비유는 하늘의 언어가 인간의 언어로 내려온 사건이었다.
보이는 세계는“하늘의 문자(Text of Heaven)”이다. 세계는 물질이 아니라 하늘의 의미가 몸을 입은 문장이다.
꽃은 사랑의 단어
별은 지혜의 구두점
인간의 삶은 주님께서 쓰신 문장
보이는 만큼만 읽으면 자연은 침묵하지만, 의미를 보는 눈이 열리면 모든 피조물이 말을 시작한다. 하늘은 침묵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 언어를 잃었을 뿐이다.
이 책이 탐구하는 것은 하늘의 언어 즉, 진리의 기호(Semiotics of Truth)이다. 이 책은 보이는 세계의 영적 문법을 탐구하려는 시도이며 다음과 같이 쓰여졌다.
제1부 ? 하늘의 구조
상응 · 이데아 · 리타 · 음양이라는 서로 다른 전통이 사실 하나의 하늘 언어로 이어지는 구조를 밝힌다.
제2부 ? 문명 속의 하늘 언어
인류의 문화와 신화, 자연, 예술 속에 있는 하늘 언어의 흔적을 본다.
제3부 ? 인간 안의 하늘 언어
몸, 종교, 신앙, 그리고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잃어버린 언어가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다룬다.
이 여정은 단순한 지식의 탐구가 아니라 하늘의 책, 주님의 마음, 자신의 삶을 다시 읽는 법을 배우는 순례이다.
그것은 잃어버린 언어의 사전을 다시 펼치는 것이다. 플라톤의 동굴을 나와 진리의 태양을 향할 때, 스베덴보리의 천국 질서를 마음으로 느낄 때, 리타의 조화와 음양의 호흡 속에서 사랑의 리듬을 들을 때, 사람은 깨닫게 된다. 세상은 물질이 아니라, 하늘이 쓴 하나의 문장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문장은 지금도 조용히 속삭인다.
“빛은 주님의 지혜이고, 불은 주님의 사랑이다. 모든 피조물은 그 두 빛의 조화로 쓰인 문장이다.”
이 책은 그 잃어버린 문법을 다시 펴는 작은 시도이다.
이 책을 여는 모든 이들에게 보이는 것 너머의 의미를 읽는 눈이 다시 열리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출간일

전자책 : 2025-12-17

파일 형식

PDF(4.45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