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의 몽타주서울 1988년 여름,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류동민 지음마르크스의 <자본론> 번역에 얽힌 에피소드를 통해 기억과 재현의 의미를 성찰한 한 편의 철학 에세이집. 이 책의 1부인 「서울, 1988년 여름」은 1988년 여름의 서울을 배경으로 남한에서 처음으로 완역된 <자본론> 제2권과 제3권의 교정 작업에 참여하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전적 픽션 형식의 1부에는, 당대의 시대 분위기가 녹아 있으면서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아간 한 청년의 섬세한 자의식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물론 1부를 읽고 판단하는 독자들의 해석은 열어두어야 하겠지만, 자신의 과거를 바탕으로 허구를 가미한 픽션을 만들어낸 저자는 이제 그 픽션을 대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또 다른 시도를 펼쳐 보인다. 자신의 픽션을 스스로 분석하는 2부로 나아가는 것이다. 낭만적이거나 회고적인 후일담에서 벗어나 철학적 성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1부를 읽고 판단하는 독자들의 해석은 열어두어야 하겠지만, 자신의 과거를 바탕으로 허구를 가미한 픽션을 만들어낸 저자는 이제 그 픽션을 대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또 다른 시도를 펼쳐 보인다. 자신의 픽션을 스스로 분석하는 2부로 나아가는 것이다. 낭만적이거나 회고적인 후일담에서 벗어나 철학적 성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