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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연가
장미숙 지음
장미숙의 수필은 사모곡(思母曲)이다. 어찌할 수 없는 아버지의 병치레에 어머니는 속울음 속으로 자신을 숨겼다. 바람 잘 날 없는 전장 같은 가정사에 눌린 작가는 풀밭에 한 뼘 웃자란 잡초처럼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어머니에 대한 작가의 기억은 ‘가슴에 도라지꽃이 망울망울’ 피도록 아팠다. 삶이 시퍼렇게 피멍이 들 때면 어머니는 깜깜한 밤에도, 여명이 트기 전에도 잠에서 깨어 작고 앙상한 초가집의 고요를 깨웠다.

연가가 흐르는 고추밭 이야기, 우물가에 쪼그리고 앉아 빨래하던 여인, 발그스름한 노을을 배경으로 허리를 수그리고 삽질을 하던 여인, 하루 아홉 시간 이상 일하는 어느 빵 가게 이야기, 절구통이 있어 따뜻한 고향 집 이야기, 미역 줄기처럼 보낸 청춘의 한때 고단한 이야기가 한 사람이 걸어온 역사의 곳간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출간일

종이책 : 2017-03-14전자책 :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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