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에 강남귀신
김지연 지음한번 자면 한 오백년 자는 잠귀신 노리가 실컷 자고 눈을 떠 보니 세상이 달라져 있다. 밤이면 조용하고 깜깜해서 놀기 좋던 강 남쪽 배추밭에 불빛이 가득하다. 같이 놀 친구를 찾아 헤매던 노리는 드디어 친구를 발견한다. 눈이 퀭하고 흐느적흐느적 걷는 게 딱 봐도 귀신인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아이는 귀신이 아니다. 잠이 부족해서 걸으면서도 졸고 있는 자미이다.
귀신같이 보이는 건 자미만이 아니다. 깊은 밤 강남 거리를 채운 사람들, 낮밤 없이 숨가쁘게 일하는 사람들, 학원에서 영어, 수학 문제를 풀이하는 선생님들 또한 귀신과 닮았다. 이렇듯 그림책 <한밤중에 강남귀신>에서는 사람과 귀신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김지연 작가는 인간의 세계는 수채로, 그 위를 떠도는 귀신들은 판화로 작업해 이질적인 두 존재를 만나게 했다.
또한 “사람들은 낮에 놀고 귀신들은 밤에 놀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밤에 잠을 안 자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잠귀신 노리의 대사를 통해 밤이 깊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질문을 던진다.
귀신같이 보이는 건 자미만이 아니다. 깊은 밤 강남 거리를 채운 사람들, 낮밤 없이 숨가쁘게 일하는 사람들, 학원에서 영어, 수학 문제를 풀이하는 선생님들 또한 귀신과 닮았다. 이렇듯 그림책 <한밤중에 강남귀신>에서는 사람과 귀신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김지연 작가는 인간의 세계는 수채로, 그 위를 떠도는 귀신들은 판화로 작업해 이질적인 두 존재를 만나게 했다.
또한 “사람들은 낮에 놀고 귀신들은 밤에 놀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밤에 잠을 안 자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잠귀신 노리의 대사를 통해 밤이 깊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