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1984』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84년보다 35년 전인 1949년 출간되었다. 소련 공산주의를 빗댄, ‘전쟁은 평화다, 자유는 예속이다, 무지는 힘이다’를 3대 강령으로 내세운 당이 지배하는 세계를 그렸다. ‘빅 브라더’라는 가공인물에 의해 모든 사람들이 감시당하고 통제된다는 게 주 내용이다. 그런데 우리는 소설의 도입부에 작가가 달아 놓은 주(注)를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작가가 본문에 단 유일한 각주로 ‘신어(Newspeak)’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어는 오세아니아의 공식 언어였다. 그 구조와 어원학에 관한 설명은 보유(補遺, APPENDIX)를 보라.”는 내용이다. 아마 누군가는 이 ‘보유’를 관심 갖고 볼 테고, 누군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을 테다. 그러나 ‘신어의 원리’라는 제목이 붙은 이 ‘보유’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따라 사실은 작품을 제대로 읽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문 속에 등장하는 신어의 뜻을, 이 ‘신어의 원리’를 제대로 읽기 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CRIMETHINK, GOODSEX 같은 단어들은 현대영어가 아니라 작품 속에서 만들어진 신어이므로 본래 영어로는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단어의 의미조차 정확히 이해되지 못한 상태에서 과연 전체가 얼마나 정확히 번역되었을까?
역자 이정서는 ‘친절한 번역’이라는 말 아래 일어나는 기존 번역들의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의역에 대한 문제의식을 주창해 왔다. 그의 새로운 번역서인 이번 『1984』 역시 작가의 문체를 고스란히 담아낸 ‘직역’을 통해 본래 『1984』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섬세한 번역 위에서 마침내 『1984』는 ‘빅 브라더의 세계 지배를 암울한 결말로 그린 작품’을 넘어, ‘빅 브라더의 세계를 이겨 낸 이후의 이야기’임이 드러나게 된 셈이다.
“신어는 오세아니아의 공식 언어였다. 그 구조와 어원학에 관한 설명은 보유(補遺, APPENDIX)를 보라.”는 내용이다. 아마 누군가는 이 ‘보유’를 관심 갖고 볼 테고, 누군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을 테다. 그러나 ‘신어의 원리’라는 제목이 붙은 이 ‘보유’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따라 사실은 작품을 제대로 읽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문 속에 등장하는 신어의 뜻을, 이 ‘신어의 원리’를 제대로 읽기 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CRIMETHINK, GOODSEX 같은 단어들은 현대영어가 아니라 작품 속에서 만들어진 신어이므로 본래 영어로는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단어의 의미조차 정확히 이해되지 못한 상태에서 과연 전체가 얼마나 정확히 번역되었을까?
역자 이정서는 ‘친절한 번역’이라는 말 아래 일어나는 기존 번역들의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의역에 대한 문제의식을 주창해 왔다. 그의 새로운 번역서인 이번 『1984』 역시 작가의 문체를 고스란히 담아낸 ‘직역’을 통해 본래 『1984』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섬세한 번역 위에서 마침내 『1984』는 ‘빅 브라더의 세계 지배를 암울한 결말로 그린 작품’을 넘어, ‘빅 브라더의 세계를 이겨 낸 이후의 이야기’임이 드러나게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