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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사랑 동시집 커버
동시 사랑 동시집
유종우 지음
거리 곳곳에 심겨 있는 주황빛의, 연록 빛의 나무들을 통해 가을을 알리는 계절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지요.
다채롭고 감미로운 나뭇잎들이 한데 어우러진 그 모습을 생각할 때면, 내 두 눈과 눈빛은 솜털 구름을 덮는 남실바람처럼 포근해지고, 이른 가을볕을 머금은 풀잎들 소리처럼 편안하고 잔잔한 느낌으로 충만해져요.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느껴 보기도 전에 가을은 어느새 멀리 떠나가 버리고, 어슴푸레한 나뭇잎의 빛깔만이, 가을이 떠나 버린 그곳에 홀로 남아 바람 소리처럼 희미하게 어른거리네요.
이제는 계절의 향기를 전하는 나뭇잎들을 주변에서 찾아볼 수도 없지만, 그 나무 빛의 향기로 보드라운 설렘을 만끽하기 또한 힘들어져 버렸지만, 그 빛깔의 향기를 닮은, 그 설렘을 닮은 그 시절의 풍요로웠던 날들이 바로 어제 일처럼 내 가슴에 생생히 남아 있기에, 가을빛으로 물든 나무가 떠나 버린 거리에서, 작은 벤치가 쉬고 있는 길 위에서, 따스하면서도 나긋한 가을 내음 같은 반가움을 나는 느낄 수 있어요.
꽃이 멀리 떠나도 언젠가는 다시 피어나듯 그날의 향기는 변함없이 늘 내가 서 있는 곳을 비춰 주고 있답니다.
방안을 밝히는 불빛처럼, 지나 버린 날들이 다시금 내 곁에서 아련히 피어오르는 듯해요.
찬 바람이 들이치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서도 가슴은 따뜻해져 오네요.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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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전자책 : 2020-11-27

파일 형식

ePub(18.99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