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딴집(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마술은 속삭인다>, <대답은 필요 없어>, <스나크 사냥> 등, 현대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미야베 미유키 선집을 출간해온 북스피어에서, '미야베 월드 제2막'이라는 이름으로 그녀의 '시대 미스터리'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 첫 작품인 <외딴집>은, 죄인이 유폐된 저택에 하녀로 살게 된 소녀 '호'와 악령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된 남자의 유대를 그린다.
소설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400여년 전, 에도에서 멀리 떨어진 시코쿠의 작은 마을인 마루미 번. 호는 축복받지 못하고 태어나 '바보의' 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불행한 소녀다. 태어난 집에서도 쫓겨나 머나먼 마루미 번에 도착하지만, 결국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악령이 산다고 하는 '마른 폭포 저택'에서 고용살이를 하는 처지가 된다.
가가 님은 막부가 유폐를 명한 죄인으로 쇼군의 총애를 받아 막부의 중직을 맡았으나 귀신에 씌어 아내와자식, 부하를 살해한 악귀로 몰리며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가가 님이라는 '외부인'이 등장하면서 번에서 일어나는 불길한 사고와 유행병 등의 원인은 모두 그의 탓이 되고,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자들이 생긴다. 그들이 일으키는 사건이 늘어날수록 가가 님을 향한 마루미 번 사람들의 막연한 불안과 증오는 점점 커져만 간다.
이야기는 정보 조작, 은폐를 통한 지배와 조종에 대한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룬다. 개인의 부당한 희생을 강요하는 조직 사회의 비정함을 낯설고 조심스러운 '외부인'의 시선으로 드러내는 '가가 님'이란 캐릭터는, 막부 말기의 신하였던 '도리이 요조'가 실존 모델. 도리이 요조는 에도 시대 초기의 봉건적인 농업사회를 복원하기 위해 실시했던 덴포 개혁(天保改革)의 주요 인물이었다.
소설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400여년 전, 에도에서 멀리 떨어진 시코쿠의 작은 마을인 마루미 번. 호는 축복받지 못하고 태어나 '바보의' 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불행한 소녀다. 태어난 집에서도 쫓겨나 머나먼 마루미 번에 도착하지만, 결국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악령이 산다고 하는 '마른 폭포 저택'에서 고용살이를 하는 처지가 된다.
가가 님은 막부가 유폐를 명한 죄인으로 쇼군의 총애를 받아 막부의 중직을 맡았으나 귀신에 씌어 아내와자식, 부하를 살해한 악귀로 몰리며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가가 님이라는 '외부인'이 등장하면서 번에서 일어나는 불길한 사고와 유행병 등의 원인은 모두 그의 탓이 되고,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자들이 생긴다. 그들이 일으키는 사건이 늘어날수록 가가 님을 향한 마루미 번 사람들의 막연한 불안과 증오는 점점 커져만 간다.
이야기는 정보 조작, 은폐를 통한 지배와 조종에 대한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룬다. 개인의 부당한 희생을 강요하는 조직 사회의 비정함을 낯설고 조심스러운 '외부인'의 시선으로 드러내는 '가가 님'이란 캐릭터는, 막부 말기의 신하였던 '도리이 요조'가 실존 모델. 도리이 요조는 에도 시대 초기의 봉건적인 농업사회를 복원하기 위해 실시했던 덴포 개혁(天保改革)의 주요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