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늑대의 그림자 속에서
알비다스 슐레피카스 지음, 서진석 옮김이 소설은 ‘기억’이다. 사라져 간 사람들 그리고 참혹한 시간을 견뎌 낸 사람들에 대한 지극한 기억이다. “늑대의 아이들”을 아는가? 2차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세상은 안전하지 못했다. 승리한 러시아 군대가 동프로이센을 휩쓸면서, 나라가 없어진 아이들은 기댈 곳 하나 없이 새로운 전쟁을 맞아야 했다. 추위와 굶주림, 죽음의 공포.
열 살이 갓 넘은 아이들이 어린 동생들과 식구들을 먹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네무나스강을 건너고 국경을 넘어 리투아니아로 떠나야 했고, 맨몸으로 혹독한 겨울 추위와 숲속의 어둠을 견뎌야 했다. 남은 여인들과 아이들은 야만적인 점령군으로부터 참혹한 시간을 견뎌 내야 했다. 오로지 살아남는 것이 전부였던 시간들.
국경을 넘은 아이는 살기 위해 독일 이름을 버리고 리투아니아 이름을 지어야 했다. 소녀 ‘레나테’도 자기 이름을 지우고 ‘마리톄’라는 이름의 리투아니아 아이가 되어야 했다. 리투아니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알비다스 슐레피카스는 전쟁에서 사라져 간 사람들과 살아남기 위해 참혹한 시간을 견뎌 낸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실화를 문학으로 담아냈다. 이 책은 리투아니아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2019년 영어판이 나온 뒤,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기억의 연대 때문일 것이다.
열 살이 갓 넘은 아이들이 어린 동생들과 식구들을 먹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네무나스강을 건너고 국경을 넘어 리투아니아로 떠나야 했고, 맨몸으로 혹독한 겨울 추위와 숲속의 어둠을 견뎌야 했다. 남은 여인들과 아이들은 야만적인 점령군으로부터 참혹한 시간을 견뎌 내야 했다. 오로지 살아남는 것이 전부였던 시간들.
국경을 넘은 아이는 살기 위해 독일 이름을 버리고 리투아니아 이름을 지어야 했다. 소녀 ‘레나테’도 자기 이름을 지우고 ‘마리톄’라는 이름의 리투아니아 아이가 되어야 했다. 리투아니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알비다스 슐레피카스는 전쟁에서 사라져 간 사람들과 살아남기 위해 참혹한 시간을 견뎌 낸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실화를 문학으로 담아냈다. 이 책은 리투아니아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2019년 영어판이 나온 뒤,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기억의 연대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