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검색
지배담론의 폐허 위에 피어나는 해방의 꽃들 젠더화된 기억과 역사서술의 정치 커버
지배담론의 폐허 위에 피어나는 해방의 꽃들 젠더화된 기억과 역사서술의 정치
서유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자 지배계층의 서사였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의 역사적 성취와 공헌은 체계적으로 삭제되거나 축소되었다. 프랑스혁명의 올랭프 드 구주, 과학혁명기의 로즐린드 프랭클린, 수학계의 에미 뇌터와 같은 탁월한 여성들의 업적이 남성중심 역사서술 속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된 것이다. 이러한 역사서술의 젠더 정치는 단순한 기록의 문제를 넘어 지배 권력의 재생산 메커니즘으로 작동해왔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여성 배제의 역사는 종교, 과학, 예술, 정치 등 모든 영역에서 발견된다. 메소포타미아의 여신 숭배가 남신 중심으로 전환되고, 히파티아와 같은 여성 철학자들이 역사에서 지워졌으며,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나 캐밀 클로델 같은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이 평가절하되었다. 한국의 경우에도 김마리아, 윤희순과 같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고, 무속신앙에서 여성 무당들의 종교적 권위가 끊임없이 도전받았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지워진 여성들의 발자취를 되살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시도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구술 증언부터 산업혁명기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 근대 여성운동가들의 언론활동까지, 공식 역사에서 누락된 여성들의 경험과 성취를 재조명한다. 이를 통해 젠더화된 기억의 정치학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역사서술에서 배제된 여성들의 서사를 복원하여 새로운 역사쓰기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출간일

전자책 : 2024-11-29

파일 형식

ePub(835 K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