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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커버
나사의 회전공포의 서가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이 100년이 넘도록 수많은 연극, 오페라, 영화, 드라마로 재해석되어 온 이유는 분명하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유령 이야기가 아니라 ‘의심’이라는 감정 자체를 다룬 공포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오직 젊은 가정교사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와 인물을 바라보게 되며, 그녀가 목격한 유령이 실제인지, 혹은 억압된 욕망과 불안이 만들어낸 환상인지 끝까지 판단할 수 없다.
안개 낀 고풍스러운 저택, 천사처럼 순수한 두 아이, 그리고 이 아이들을 불확실한 공포에서 지키고자 애쓰는 가정교사. 이 모든 것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시작되지만, 서서히 일그러지는 심리의 균열은 독자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다. 이 작품의 진짜 공포는 유령이 보이느냐 마느냐에 있지 않다. 오히려 ‘그녀가 정말 본 것이었을까?’라는 질문이 독자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며, 점점 그 의심이 나사를 조이듯 정신을 조인다. 현실과 망상의 경계는 흐릿해지고, 도덕과 광기 사이의 선은 뒤틀린다. 그리고 결국 독자는 깨닫게 된다. 그 집에 갇힌 건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그런 점에서 심리적 미로에 갇힌 독자에게 답을 주지 않는 『나사의 회전』은 시대마다 새로운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심리 고딕의 걸작이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7-30

파일 형식

ePub(5.37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