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주와 정신분석의 은밀한 동맹라캉의 정신분석으로 해독한 사주
홍종민사주와 정신분석의 은밀한 동맹
-사주상담사의 영업비밀
프롤로그: 세 번째 질문이 진짜다
외제차에 자가
"인연이 있는지 궁금해서요."
길양이님이 처음 보낸 메시지였다. 90년생 여자, 80년생 남자. 궁합 상담.
평범한 시작이다. 사주 상담에서 가장 흔한 의뢰. 하지만 나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두 분이 지금 어떤 상황이세요?"
첫 질문에 바로 답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으니까. 첫 질문은 거의 항상 위장이니까.
길양이님이 답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메시지.
"남자분 바람끼 있는지요."
뭔가 걸렸다. 바람끼를 묻는 건 보통 두 가지다. 의심이 가거나, 헤어질 명분을 찾거나.
나는 사주를 보고 말했다. 젊은 시절 여자들한테 인기 많았을 거라고.
"헉."
그리고 이어서.
"이 분이랑 끊어지는 게 쉽지가 않네요."
수동태였다. "끊는 게"가 아니라 "끊어지는 게". 책임을 흐리는 언어.
나는 되물었다. "정리하고 싶으신 건가요?"
길양이님의 답이 쏟아졌다. "아뇨. 매일 싸우고. 끝나고. 다시 붙고. 연락 오고. 완전 정리하라 했는데. 계속 연락 오잖아요."
"아뇨"로 시작했지만 내용은 "네"였다. 그리고 또 수동태. "연락이 온다."
바로 이어서 세 문장이 한 호흡에 나왔다.
"각자 내년은 어떨까요. 새로운 이성 생기나요. 재물운은 어떨까요."
마지막에 재물운. 사람은 가장 궁금한 걸 마지막에 말한다.
상담이 이어졌다. 길양이님은 자꾸 재물운으로 갔다.
"내년 각자 재물운이나 이성운은 어떨까요."
이번엔 재물운이 먼저 나왔다. 방어가 풀리고 있었다. 이게 방향이다. A 이야기 하다가 자꾸 B로 흘러가면, B가 진짜 문제다.
"저 재물복 있어요? 남자복이나."
두 개를 같이 물었다. 내담자가 두 개를 같이 물으면, 그 두 개는 연결되어 있다. 무의식 속에서 하나로 묶여 있다.
나는 말했다. "사주적으로 오늘 진짜로 궁금했던 것, 남자 문제가 아니에요. 재물운, 머니."
상담 막바지에 나는 정곡을 찔렀다.
"외제차에 자가는 계속해서 유지하실 거예요."
길양이님은 "외제차"도 "자가"도 한 번도 말한 적 없었다.
"헐. 어떻게 아셨어요."
맞았다.
세 번의 질문
길양이님은 세 번 질문했다.
첫 번째: "인연 있는지" ? 안전한 질문. 무난한 시작. 입장권.
두 번째: "바람끼" "정리" ? 명분 찾기. 조건 제시. "계속 연락 오잖아요."
세 번째: "외제차 자가" ? 직접 말 못 함. 내가 먼저 말해줌. "어떻게 아셨어요."
세 번째가 진짜였다.
길양이님이 정말 묻고 싶었던 것. "선생님, 저 혼자 힘으로 지금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 남자 없이도요?"
남자 문제와 돈 문제는 같은 문제였다.
그 뒤로 발견한 것
그 뒤로 나는 똑같은 패턴을 계속 봤다.
블랙님도 세 번 질문했다. 운세, 돈, 건강. 세 번째(건강)가 "갑자기" 나왔고, 거기가 진짜였다. 하지만 나는 사주만 보고 넘어갔다. 실수였다.
50대 어머니도 세 번 질문했다. 딸 진학, 자기 사주, 이혼. 세 번째(이혼)가 "갑자기" 나왔고, 거기가 진짜였다. 나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줬다. "어떻게 아셨어요"가 나왔다. 단골이 됐다.
산타님도 세 번 질문했다. 적자, 지원금, 몸의 신호. 세 번째(잠 못 잠, 몸살)가 "갑자기" 나왔다. 하지만 나는 "버텨라"만 말했다. 2번 환상을 구성하지 못했다. 1회로 끝났다.
왜 항상 세 번인가? 왜 세 번째가 "갑자기" 나오는가?
답은 100년 전 비엔나에 있었다. 프로이트가 이미 발견했던 것. 환상의 세 층위. 그리고 억압된 가운데 환상.
길양이님의 세 질문도 그 구조였다.
1번 환상: "인연 있는지"
안전 확인. 오이디푸스적 소망. 억압 안 됨.
3번 환상: "바람끼" "정리"
타협형성. 능동형처럼 보이지만 속은 마조히즘적. 조건 제시.
2번 환상: "외제차 자가"
억압된 진짜. 직접 말 못 함. 상담사가 구성해줘야 함.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의 문법이 21세기 한국 사주상담실에서 정확히 재현되고 있었다.
이 책은 그 발견의 여정이다.
-사주상담사의 영업비밀
프롤로그: 세 번째 질문이 진짜다
외제차에 자가
"인연이 있는지 궁금해서요."
길양이님이 처음 보낸 메시지였다. 90년생 여자, 80년생 남자. 궁합 상담.
평범한 시작이다. 사주 상담에서 가장 흔한 의뢰. 하지만 나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두 분이 지금 어떤 상황이세요?"
첫 질문에 바로 답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으니까. 첫 질문은 거의 항상 위장이니까.
길양이님이 답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메시지.
"남자분 바람끼 있는지요."
뭔가 걸렸다. 바람끼를 묻는 건 보통 두 가지다. 의심이 가거나, 헤어질 명분을 찾거나.
나는 사주를 보고 말했다. 젊은 시절 여자들한테 인기 많았을 거라고.
"헉."
그리고 이어서.
"이 분이랑 끊어지는 게 쉽지가 않네요."
수동태였다. "끊는 게"가 아니라 "끊어지는 게". 책임을 흐리는 언어.
나는 되물었다. "정리하고 싶으신 건가요?"
길양이님의 답이 쏟아졌다. "아뇨. 매일 싸우고. 끝나고. 다시 붙고. 연락 오고. 완전 정리하라 했는데. 계속 연락 오잖아요."
"아뇨"로 시작했지만 내용은 "네"였다. 그리고 또 수동태. "연락이 온다."
바로 이어서 세 문장이 한 호흡에 나왔다.
"각자 내년은 어떨까요. 새로운 이성 생기나요. 재물운은 어떨까요."
마지막에 재물운. 사람은 가장 궁금한 걸 마지막에 말한다.
상담이 이어졌다. 길양이님은 자꾸 재물운으로 갔다.
"내년 각자 재물운이나 이성운은 어떨까요."
이번엔 재물운이 먼저 나왔다. 방어가 풀리고 있었다. 이게 방향이다. A 이야기 하다가 자꾸 B로 흘러가면, B가 진짜 문제다.
"저 재물복 있어요? 남자복이나."
두 개를 같이 물었다. 내담자가 두 개를 같이 물으면, 그 두 개는 연결되어 있다. 무의식 속에서 하나로 묶여 있다.
나는 말했다. "사주적으로 오늘 진짜로 궁금했던 것, 남자 문제가 아니에요. 재물운, 머니."
상담 막바지에 나는 정곡을 찔렀다.
"외제차에 자가는 계속해서 유지하실 거예요."
길양이님은 "외제차"도 "자가"도 한 번도 말한 적 없었다.
"헐. 어떻게 아셨어요."
맞았다.
세 번의 질문
길양이님은 세 번 질문했다.
첫 번째: "인연 있는지" ? 안전한 질문. 무난한 시작. 입장권.
두 번째: "바람끼" "정리" ? 명분 찾기. 조건 제시. "계속 연락 오잖아요."
세 번째: "외제차 자가" ? 직접 말 못 함. 내가 먼저 말해줌. "어떻게 아셨어요."
세 번째가 진짜였다.
길양이님이 정말 묻고 싶었던 것. "선생님, 저 혼자 힘으로 지금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 남자 없이도요?"
남자 문제와 돈 문제는 같은 문제였다.
그 뒤로 발견한 것
그 뒤로 나는 똑같은 패턴을 계속 봤다.
블랙님도 세 번 질문했다. 운세, 돈, 건강. 세 번째(건강)가 "갑자기" 나왔고, 거기가 진짜였다. 하지만 나는 사주만 보고 넘어갔다. 실수였다.
50대 어머니도 세 번 질문했다. 딸 진학, 자기 사주, 이혼. 세 번째(이혼)가 "갑자기" 나왔고, 거기가 진짜였다. 나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줬다. "어떻게 아셨어요"가 나왔다. 단골이 됐다.
산타님도 세 번 질문했다. 적자, 지원금, 몸의 신호. 세 번째(잠 못 잠, 몸살)가 "갑자기" 나왔다. 하지만 나는 "버텨라"만 말했다. 2번 환상을 구성하지 못했다. 1회로 끝났다.
왜 항상 세 번인가? 왜 세 번째가 "갑자기" 나오는가?
답은 100년 전 비엔나에 있었다. 프로이트가 이미 발견했던 것. 환상의 세 층위. 그리고 억압된 가운데 환상.
길양이님의 세 질문도 그 구조였다.
1번 환상: "인연 있는지"
안전 확인. 오이디푸스적 소망. 억압 안 됨.
3번 환상: "바람끼" "정리"
타협형성. 능동형처럼 보이지만 속은 마조히즘적. 조건 제시.
2번 환상: "외제차 자가"
억압된 진짜. 직접 말 못 함. 상담사가 구성해줘야 함.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의 문법이 21세기 한국 사주상담실에서 정확히 재현되고 있었다.
이 책은 그 발견의 여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