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롭, 드롭, 드롭
설재인 지음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로 2019년에 데뷔해 장편 소설 『그 변기의 역학』, 연작 소설집 『월영시장』 등 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 설재인의 네 번째 단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고등학교 수학 교사에서 소설가가 된 설재인은 일상에서 발견한 가장 인간적인 판타지를 다듬어 사회 구석구석을 익살스럽게 묘사하는가 하면, 비현실적인 요소를 통해 현재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번 소설집에는 기발표된 소설 두 편과 미발표된 소설 두 편, 총 네 편의 단편 소설이 하나의 키워드를 향해 모여든다.
단편 소설집 『드롭, 드롭, 드롭』을 관통하는 한 가지 키워드는 멸종이다. 가정 폭력, 지방 소멸, 정상성과 관련된 가장 현실적인 종말의 형태를 설재인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표현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집에는 본인의 분신인, 거창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일생일대의 재난 상황이 코앞까지 다가왔으나, 그 흐름에 휩쓸린 이들은 그저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 싶었던 이들이라고.
표제작인 「드롭, 드롭, 드롭」은 비혼 여성이 반려동물을 키우며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세상의 움직임을 보여 주고, 「쓰리 코드」는 지방에서 나고 자란 여성의 펑크 록을 향한 이루지 못한 꿈을 담아냈다.
지구를 쥐고 흔드는, 혼돈보다 더 끔찍한 상황을 견디고 있던 어린 여자아이에게 건네는 최초의 구원이자 따스한 종말을 그려 낸 「미림 한 스푼」부터, “유효 기간이 길기 때문에”(p.208) 잊기 힘든 고통 이후의 상흔을 면밀히 표현한 「멸종의 자국」까지, 설재인의 섬세한 시선은 사람과 상황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멸종은 왜 얼마 없는 시간에마저 온전히 녹아드는 것일까. 그런 재난이 범람하면 우리는 최종의 최종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을, 어느 누군가의 지금일지도 모르는 설재인표 현실 판타지 『드롭, 드롭, 드롭』은 독자에게 이러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단편 소설집 『드롭, 드롭, 드롭』을 관통하는 한 가지 키워드는 멸종이다. 가정 폭력, 지방 소멸, 정상성과 관련된 가장 현실적인 종말의 형태를 설재인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표현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집에는 본인의 분신인, 거창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일생일대의 재난 상황이 코앞까지 다가왔으나, 그 흐름에 휩쓸린 이들은 그저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 싶었던 이들이라고.
표제작인 「드롭, 드롭, 드롭」은 비혼 여성이 반려동물을 키우며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세상의 움직임을 보여 주고, 「쓰리 코드」는 지방에서 나고 자란 여성의 펑크 록을 향한 이루지 못한 꿈을 담아냈다.
지구를 쥐고 흔드는, 혼돈보다 더 끔찍한 상황을 견디고 있던 어린 여자아이에게 건네는 최초의 구원이자 따스한 종말을 그려 낸 「미림 한 스푼」부터, “유효 기간이 길기 때문에”(p.208) 잊기 힘든 고통 이후의 상흔을 면밀히 표현한 「멸종의 자국」까지, 설재인의 섬세한 시선은 사람과 상황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멸종은 왜 얼마 없는 시간에마저 온전히 녹아드는 것일까. 그런 재난이 범람하면 우리는 최종의 최종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을, 어느 누군가의 지금일지도 모르는 설재인표 현실 판타지 『드롭, 드롭, 드롭』은 독자에게 이러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